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1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2% 오른 6조7000억원을 예상했다.
중국의 이구환신으로 스마트폰 채널 재고 소진이 확인됐고, 관세 부과 이전에 일정 부분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3사의 디램(DRAM) 공급 제한과 낸드(NAND) 감산으로 인해 공급이 제한되어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증가한 물동량으로 인해 업계 재고 수준의 정상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HBM 수요로 인해 DRAM의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가 여타 업체들과 차별화됐고 그에 따라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NAND는 당초 예상보다 출하는 증가했으나, 가격 하락폭이 커져서 기존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기존 33조7000억원에서 36조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이후 DRAM과 NAND 가격 조정 영향이다. 특히 DRAM의 경우 HBM의 높은 수익성과 일반 DRAM의 가격 상승 구간을 감안하면 보다 높은 영업이익률 시현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다만 연간 설비투자(Capex)를 기존 21조원에서 27조원으로 상향하면서 감가상각비 증가를 반영했다. 1a 및 1b 나노 전환 투자와 HBM 투자로 인해 DRAM 중심의 투자가 집행될 것이기에 감가상각비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 관세와 경기에 대한 우려로 최근 2주 동안 주가가 23% 하락했지만, 단기 과락을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수요에 대한 우려와 신뢰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이 제한돼 있다는 측면에서 여타 업종보다 가시성이 높은 업종일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져 있는 구간이라고 해도 HBM으로 인해 일정 부분 고정된 실적을 시현할 수 있는 부분도 차별화 포인트"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종가 대비 28.21% 상승한 21만4500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8시 28분 기준 13%대 상승한 18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