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 한덕수 차출론 급부상
계엄 당사자로 가능성은 의문
이낙연 등 '신DJP 연합'도 거론
계엄 당사자로 가능성은 의문
이낙연 등 '신DJP 연합'도 거론
국민의힘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들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촉구했다.
이들은 "경제와 안보 전문가로 글로벌 통상전쟁의 적임자로 대한민국을 지킬 유일한 후보는 바로 한 대행"이라며 "국민의힘이 전국적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호남의 상징성과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동시에 지닌 한 대행이 대통령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호남 지역 당협위원장뿐 아니라 중앙당을 중심으로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윤상현 의원도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대행을 만나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영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한 대행을 비교하는 듯한 글을 올리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 출마론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냐'는 취지의 물음에 "지도부 입장에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한 대행이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냐는 의견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한덕수 차출론에 불을 지피고 있는 배경으로는 보수 진영 대선주자들이 이 전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 대행이 주미 대사를 지내는 등 경제 외교 분야에서 수십년간 경험을 쌓아온 인물인 데다 전북 전주가 고향인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구원투수'로서의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당 한편에서는 한 대행이 경선 후보 등록일인 15일이 지나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례를 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도 "반이재명에 동의하는 정치 세력이 뭉쳐 '개헌 연정'과 연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극단적인 선거제도를 바꿔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다당제를 실현하고, 진영 간 극단적 대결을 제도적으로 방지해 협치를 강제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이어 "개헌 연합 세력이 집권하면 즉시 국회와 공동으로 개헌추진공론화위원회를 설치해 2028년 총선 이전에 결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물밑에서 나돌던 '연정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이 전 대표의 당선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여론지형을 흔들고 있다.
다만 한 대행 출마설은 실현 여부에 의문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에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하지만 한 대행은 이번 계엄의 직접 당사자였다"며 "(한 대행은) 나와서도 안 되고, 나와도 되지도 않는다. 대통령감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한 대행의 '꽃가마', '추대론'에 선을 그으며 "공정한 절차 안에, 만약 뜻이 있으면 속히 들어오는 게 맞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