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민주당은 민주당이 비명계 대선후보를 선출할 경우에만 정권교체에 협력하고, 그렇지 않으면 '뉴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는 향후 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과정을 지켜본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전병헌 새민주당 대표는 10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윤 전 대통령을 마침내 청산했다. 다음은 당연히 이 전 대표 차례인데, 그가 윤석열이 퇴진한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 전 대표는 이미 지난 '차악을 뽑는 대선'에서 차악인 윤석열보다 '최악'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이어 "결정문에 '야당의 권한행사가 권력 남용과 국정마비 초래 행위라고 판단한 것을 정치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조차 있다"며 "물러난 대통령에 버금가는 정치적 책임을 이 전 대표도 져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개헌론과 관련해 전 대표는 "이 전 대표는 대선과 개헌투표를 동시에 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 제안마저 묵살했다"며 "심지어 개헌추진 요구를 내란동조범으로 공격했다. 마치 87년 국민적 개헌 요구를 전두환이 4·13 호헌조치로 묵살하고 탄압한 데자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헌 연합세력'이 집권하면 즉시 개헌추진공론화위원회를 국회와 공동으로 설치·운영해 2028년 총선 이전 결과를 내는 게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안이다. 제왕적 대통령·국회의 충돌을 방지하고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 극단적 선거제도를 바꿔 다당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새민주당은 '탈진영 개헌연대론'으로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17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첫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전 대표는 대선주자군에 관해선 "이낙연 고문이 범야권 내 이재명 후보 다음으로 명실상부한 2위"라면서도 "시너지를 낼 '그림자 속 백기사'를 모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 대표는 이 고문 출마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힘은 '잠룡' 아닌 '잡룡'들 10여명을 걸러내는 시간이 필요할 거고 민주당도 경선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식선거운동 기간 전에만 정리되면 늦지 않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호남이 영남 데릴사위 노무현·문재인을 통해 집권해 성공했고 그 반대 경우도 얼마든지 상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역 DJP란 표현을 하고 있고, 이념·진영 초월적 연대로 뉴 DJP란 화두를 정치권에 던진다"며 향후 새민주당의 진로를 예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여의도 한양빌딩 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관련 특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백드롭엔 '새나라 새질서, 개헌과 국민통합 새민주 후보가 해내겠습니다'라고 대선·개헌 역할을 다짐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새미래민주당 제공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