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T커머스가 구매력 높은 5060세대를 위한 맞춤형 상품·방송을 확대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 안정되고 건강과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장년층 고객이 주요 타깃이다.
올해 3월 기준 5060세대 고객 비중이 60%에 달하는 GS샵은 45~54세 고객을 핵심 고객층으로 두고, 이들 중심의 콘텐츠와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자체 고객 조사 결과, 5060고객들은 인터넷 쇼핑 1세대를 경험한 고객들로, 온라인 정보 활용에 능숙하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아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이에 최근 80년대생 셀럽(유명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80년대생 셀럽들은 5060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공감하면서 젊은 트렌드를 전달하기에 최적"이라고 말했다.
라이브 홈쇼핑에서 소유진(1981년생), 장신영(1984년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라이브커머스 채널 샤피라이브에서는 이달부터 '아유미(1984년생)', 최희(1986년생) 등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소유진쇼의 경우, 지난 2월까지 반년 만에 누적 주문 280억원을 달성했다. 방송 평균 주문액 10억원이 넘는다.
5060 고객 니즈를 겨냥해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1분기에 론칭한 패션 상품 '제이슨우 카디건', 리프팅 크림 '끌리올리 괄사크림', 삼백초추출물 건강기능식품 '파이토블락', 일반식품 '이상민 토시살' 등이 대표적이다.
패션, 뷰티, 건강기능식품, 일반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선보인 단독론칭 상품들이 목표 대비 30~100% 높은 방송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50대~60대 고객을 겨냥한 '록인(Rock-in)'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년층 맞춤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해 충성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유료회원제 '엘클럽' 개편 과정에서 헬스케어 등 중장년층의 니즈를 고려한 서비스를 신설하고, 업계 최초로 초대형 트롯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시니어 마케팅을 강화했다.
헬스케어 서비스에는 백신 9종 최대 49% 할인, 상급종합병원 진료과별 명의 안내·예약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엘클럽 가입자수는 2023년 대비 2배 신장했으며, 특히 가입자의 60%가 5060 고객이었다.
TV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공식 SNS 등 전 채널에서도 5060 세대를 타깃으로 한 차별화 상품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한 쇼핑행사 '광클절'을 통해 이찬원, 김희재, 박지현, 손태진, 에녹 등 트롯 가수 5인이 참여하는 '광클콘서트' 응모기회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3000명(1인 2매)을 추첨해 초대하는 '광클콘서트'에 40만건의 응모건수가 몰렸다. 공식 유튜브 채널 '롯튜브'에서도 50대 모델 룩북, 전원주택 집들이, 저속노화 식단 등 중장년층 대상 콘텐츠를 확대하며 시니어 마케팅을 강화했다.
최근 신설한 건기식 특화 방송 '굿굿쇼'가 대표적이다. 유통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55세부터 74세까지의 시니어들을 의미하는 'GG세대(Grand Generation)'를 정조준했다. 건강한 이미지의 김지선이 진행을 맡았다.
오는 15일에는 프랑스 디자이너 새미 보이트가 직접 디렉팅에 참여한 패션 브랜드 '새미 보이트'를 론칭한다. 5060 여성이 선호하는 디자인, 감각적인 컬러 등을 선보이며 순차적으로 패션 상품을 확장해 선보일 계획이다.
5060세대는 지난해 KT알파 쇼핑의 전체 카테고리에서 약 70%의 구매비중을 차지한 핵심 고객층이다.
쇼핑엔티의 경우, 최근 식품을 전략적 특화 카테고리로 선정해 모바일 전용관을 열었다. 중장년층의 소비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제철 식품·신선 식품을 비롯해 항노화(저속노화), 건강 식단, 간편 집밥 등의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전용관의 5060세대 비중은 91%에 달하며, 전용관 오픈 이후 제주 구좌당근, 경북 못난이 사과 등의 제품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며, 기존 대비 평균 47%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고 쇼핑엔티는 설명했다.
한편 한국TV홈쇼핑협회 'TV홈쇼핑산업현황' 자료를 보면 TV홈쇼핑 7개사(GS, CJ, 현대, 롯데, NS, 홈앤, 공영) 연령대별 구매고객 비중을 살펴보면, 5060세대 고객 비중은 2019년 53.1%에서 2023년 61.3%으로 증가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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