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 바탕 모션스테이지 구축...외부 파트너들과 협업도 활발
유니티 기반으로 치지직 대표 방송인 '에리스' 3D 데뷔 무대 제작
방송 이후 데뷔 쇼케이스 프로그램 지원자 전년比 2배 이상 증가
유니티 기반으로 치지직 대표 방송인 '에리스' 3D 데뷔 무대 제작
방송 이후 데뷔 쇼케이스 프로그램 지원자 전년比 2배 이상 증가
10일 업계에 따르면 버추얼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진 치지직과 유니티는 주기적으로 회동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 치지직은 버추얼 방송 카테고리의 확장을, 유니티는 버추얼 콘텐츠 확대에 따른 확장현실(XR)에서의 콘텐츠 보급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 규모는 지난해 69억3000만 달러에서 2032년 1171억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추얼 스트리머는 실제 사람이 2D나 3D 캐릭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크리에이터이다.
치지직은 최근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를 구축하고 플랫폼 내 버추얼 스트리머들의 고품질 3D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이 모션스테이지는 최근 버추얼 방송인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해당 카테고리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실제 3D 애니메이션, 영화 등 제작에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네이버 미디어 기술력이 집약됐다. 치지직은 자체 기술력을 내재화하는 한편, 외부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하며 속도감 있게 사업을 전개해 왔다.
치지직은 고품질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니티와 협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스트리밍 플랫폼이자 버추얼 콘텐츠 제작사라는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치지직에 소속된 버추얼 스트리머들의 3D 전환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특히, 유니티의 엔진은 실시간 3D 렌더링에 특화돼 있고 카메라, 모션캡처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스트리머의 움직임을 영상에 담을 수 있고, 버추얼 방송에 적합한 셰이더를 갖추고 있다. 이에 버추얼 스트리머들은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다.
치지직은 지난달 21일 치지직의 대표 버추얼 스트리머인 '에리스'의 3D 데뷔 무대를 공개했다. 유니티와 협력해 데뷔 무대에 등장한 스트리머의 3D 버전과 배경 등을 제작했다. '에리스'의 3D 데뷔 무대 방송은 고품질 실시간 콘텐츠와 돌비 애트모스 기반 뮤직비디오 등으로 화제를 모았고, 치지직 측의 버추얼 관련 지표 상승으로 이어졌다.
치지직에 따르면 해당 방송 이후 추가 모집한 '2025 3D 데뷔 쇼케이스'는 총 지원자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타 플랫폼에서 치지직으로 이동하는 버추얼 스트리머가 대폭 늘어나 치지직은 관련 프로모션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버추얼 카테고리 경쟁에서 우위를 잡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방송 이후 플랫폼 내 수요를 확인한 치지직은 최근 유니티와의 미팅에서 버추얼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의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치지직이 버추얼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플랫폼에서의 콘텐츠 비중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버추얼 콘텐츠를 통해 버추얼 스트리머들과 팬덤이 플랫폼으로 유입시키며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 치지직은 '에리스' 무대와 같은 3D 콘텐츠를 이달과 내달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며 신규 이용자를 유치한 치지직은 서비스 이용자가 순증세를 기록 중이다. 월간활성이용자(MAU)도 우상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부터 송출 중인 '무한도전' 등 MBC 예능 4종은 신규 이용자 수 20만명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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