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콜라텍에서 갑작스레 쓰러진 노인 '만복'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시한부 선고 사실이 시장 안에 퍼지면서, 그를 둘러싼 소문과 오해가 커지고, 이로 인해 시장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살 시도설이 번지며 만복의 삶이 재조명되고, 주변 인물들은 그에게 힘이 되어줄 방법을 고민한다.
작품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서, 노년의 삶이 처한 현실과 그 속의 연대, 그리고 인간적인 따뜻함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특히 제비 천가, 가정이 흔들리는 숙현, 꽃뱀으로 불리는 민영, 황혼 로맨스를 꿈꾸는 오수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간다.
'부전시장'은 무엇보다 인물 간의 정서적 교류와 연대가 인상 깊은 작품이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삶의 온기를 놓치지 않으며, 관객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운다. 또한 시적인 대사와 절제된 감정 표현은 깊은 몰입감을 더하며, 황혼기의 진실한 사랑과 삶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하게 만든다.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난 진한 감정들, 그 가운데 피어난 작은 기적 같은 연대의 순간들. '부전시장'은 지금 우리 사회가 꼭 들여다보아야 할 이야기로, 가슴 깊은 울림을 남기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