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 약을 먹을 때는 시간도 잘 지켜야 하고, 정해진 용량과 내가 먹는 음식과 약의 상호작용 등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은 약 복용 시간을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연령층 중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약 3~5개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층은 하루에 먹는 약이 많아 한꺼번에 먹기도 힘들고 따로 먹자니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꾸준히 챙겨 먹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약을 놓치지 않고 잘 먹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약을 먹는 시간에 맞춰 핸드폰 알람을 맞춰놓는 것이다. 또 약을 복용했다면 즉시 달력이나 메모장에 표시해 두 번 먹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루에 세 번 약을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표를 그려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확인해야 한다.
만약 약 복용을 깜빡했을 경우에는 복용했어야 할 시점과 다음번 복용 시점 사이의 중간 지점을 기준으로 '생각난 시점'이 중간 지점보다 이전이면 복용을 하고, 그 이후라면 다음번 복용시점에 복용하면 된다. 만약 약을 하루건너 뛰었다고 해서 그다음 번 복용 시점에 두 배 이상 용량을 먹어서는 안 된다. 또 주 1회나 월 1회 복용하는 약을 누락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의사나 약사에게 문의해 다음 복용 일을 조정해야 한다. 약사들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겪고 있다면 하루만 약을 걸러도 바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잘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본인의 판단으로 복용을 중단하면 잘 조절되던 질환이 갑자기 악화할 수 있고 추가 복용이 다른 유해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노후에는 만성질환 때문에 꾸준히 챙겨 먹어야 하는 약이 많기 때문에 약 먹는 시간을 비롯해 다른 약이나 음식과의 상호작용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먼저 약사들은 "고혈압 약과 진통제 약을 같이 먹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염진통제는 진통 효과를 낼 때 혈압을 올려주는 특성이 있는데, 고혈압약과 같이 먹으면 혈압을 낮춰주는 약과 상충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혈액응고제와 같은 약도 진통제 성분과 만나게 되면 혈액이 너무 묽어져서 같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 고령층은 간과 콩팥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의약품을 먹더라도 의사와 상의해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약물과 약물뿐 아니라 음식과 약물의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테트라사이클린, 퀴놀론계 항생제는 우유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된다. 우유에 든 칼슘이 의약품의 체내 흡수를 막아 약효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또 일부 고혈압약과 협심증 치료제는 자몽주스와 함께 먹을 경우 약물의 혈중 농도가 상승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술에 있는 알코올 성분은 대부분의 의약품과 상충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간과 위장관 출혈을 발생시킬 수 있어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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