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정 중 吳 대선 불출마선언 접한 韓 "서울시민에 책무 우선시, 깊이 존중"
"계엄·탄핵에 원칙, 낡은보수 단절…당 지평 함께 넓힐 든든한 파트너로 생각"
"吳 당부한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 저와도 같다…가치 실현할 것"
"계엄·탄핵에 원칙, 낡은보수 단절…당 지평 함께 넓힐 든든한 파트너로 생각"
"吳 당부한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 저와도 같다…가치 실현할 것"
한동훈 전 대표는 이틀째 부산 방문 중이던 이날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 시장님의 쉽지 않은 결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당과 미래를 생각하며, 서울시장으로서 시민에 대한 책무를 우선시하신 것을 깊이 존중하고 결단에 존경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양자 간 공통분모를 찾기도 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집권당 대표로서 반대·저지에 나섰던 그는 오 시장의 '계엄 반대, 대통령 탄핵소추 찬성' 입장을 재평가하면서 "저로선 이번 경선을 통해 당의 지평을 함께 넓혀나갈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라고 생각했기에 오 시장님 말씀이 더욱 크게 마음을 울렸다"고 했다.
오 시장이 이날 당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잘못된 여론에 우리 당이 편승해서 어떤 의미에선 국민 여론을 잘못 이끌었던 공당으로서의 깊은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그것 전제로 국민께 용서를 구하고 나서야 비로소 대선에 임할 수 있다"고 말한 점도 주목했다. 탄핵 불복, 계엄 옹호 세력과 거리를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오 시장이) '우리 당이 잘못된 여론에 편승해 국민 여론을 잘못 이끌었다'고 말씀하면서 '깊은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며,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하셨다"며 "깊이 동감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일 출마선언 때 '국민이 아니라 정치인만 좋은' 기득권 정치를 부수겠다고 했었다.
한 전 대표는 "무엇보다 '우리가 지킬 대상은 특정 개인도 세력도 진영도 아닌 국가공동체여야 한다'는 말씀은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자신의 슬로건인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을 당과 출마자들에게 "대선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달라"고 당부한 데 대해서도 일부 화답하는 입장을 냈다.
한 전 대표는 "오 시장님께서 대선 핵심 어젠다로 당부하신 '다시 성장'과 '약자와의 동행'은, 제가 출마선언에서 말씀드린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 그리고 당대표 시절부터 일관해온 '격차해소'와 같다"고 평가한 뒤 "오 시장님 몫까지 더 열심히 뛰어 그 소중한 가치들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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