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쇼`에 구멍뚫린 내지갑…투자전략 어떻게?[주형연의 에구MONEY]](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202109963033001[1].jpg "`트럼프 관세쇼`에 구멍뚫린 내지갑…투자전략 어떻게?[주형연의 에구MONEY]")
"적금만 넣다 올해부터 미국 주식과 코인을 시작했어요. 다수의 서학개미들이 투자하는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과 비트코인, 알트코인 몇 개에 투자해 꽤 재미를 봤죠. 그런데 이번 주만큼은 정말 끔찍한 한주네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에 제 주식과 코인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탔어요. 온통 파란색으로 변한 주식·코인 창을 볼 때마다 어찌나 가슴이 쓰리던지… 아직도 파란색인 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가상자산거래소 창을 켜기가 너무 두려워요."
이번 주 주식, 코인 투자를 하며 현기증을 호소한 투자자들이 넘쳐났을 걸로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입'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기 때문이죠. 심지어 안전자산으로 인기가 치솟던 금값 마저도 출렁였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무역 상대에 '최악의 침해국'이란 꼬리표를 달며 상호관세 폭탄을 떨어뜨리더니, 이를 시행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안팎의 불만을 잠재우고 관세 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국을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요.
일단 글로벌 증시는 반등하며 관세 유예를 환영하는 모습이지만, 넓은 시각에서 보면 오히려 언제 '트럼프발(發) 변덕'이 다시 끓어오를지 알 수 없어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중국과의 관세 전쟁 역시 어디까지 격화할지 알 수 없어 그로 인해 세계 경제가 겪을 충격파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이럴 때일수록 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야할까요.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함부로 늘리지 말고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하나에 올인하지 말고 주식, 채권, 금 등에 분산 투자할 것도 권했습니다.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환하라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채권 투자를 권하는 전문가들도 꽤 있었어요. 금리가 인하하면 반대로 채권 가격은 오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펀드 유형 가운데 국내 대체 펀드를 제외하고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국내 채권형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채권 펀드의 수익률도 비교적 선방했어요. 연초 이후 해외 채권형 수익률은 1.88%로 해외주식형(-10.34%)을 앞질렀죠.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발표로 미국 주식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며 "전체 자산에선 채권과 금으로 배분할 필요가 있다. 미국 국채와 한국 국채 장기물의 중립 이상을 선호한다"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언제 또 변덕을 부릴지 모르니 어딘가에 큰 자금을 넣어두는데 두려움부터 앞서네요. 당분간은 몸 사리고 있어야겠어요. 힘들게 모은 돈, 한순간에 날릴 순 없으니까요. 일단 주식, 코인에서 원금을 회복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조금 기다려봐야 할듯합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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