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림녹화기록물 등재..9619건으로 구성
1973년부터 본격 추진..국민 자발적 참여로 성공
6.25 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토를 복구한 산림녹화사업 전 과정을 담은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산림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우리의 산림녹화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고 13일 밝혔다.
산림녹화기록물은 일제시대와 6.25 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토를 복구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추진한 산림녹화사업의 전 과정을 담은 것으로, 법령과 공문서, 사진, 필름 등 총 9619건으로 구성돼 있다.
산림청이 1973년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산림녹화사업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사방공사와 화전정리, 조림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산사태, 가뭄 등의 재해를 예방하고, 황폐화된 국토를 회복시켜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하는 한편, 대한민국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개도국에서 선진국에 오른 유일한 국가가 됐다.
정부는 산림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농촌 환경 개선과 지역사회 발전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반 세기 만에 1960년대 ㏊당 5.6㎥에 불과하던 나무의 양이 2020년에는 ㏊당 165㎥로 크게 증가해 푸른 숲으로 변모했다. 현재는 국토 면적의 63%가 산림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세계 평균(31%)의 2배 달하는 수치다.
우리의 산림녹화사업 성공사례는 개도국에 적용할 수 있는 '한국형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과 사막화 방지, 산림생태계 복원 등 전 지구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산림청은 기대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림녹화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대한민국 산림정책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의미있는 결과"라며 "과거의 기록을 미래의 해법으로 발전시켜 인류 공동의 미래를 '숲'으로 지켜나가는 글로벌 선도국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우리나라는 산림녹화기록물을 포함해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등 총 20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산림녹화기록물'로, 포항 영일만 지구의 산림녹화과정을 담은 사진. 산림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