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내수 부진 여파로 택배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택배 처리량이 지난해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일요일 배송을 포함한 '주 7일 배송'을 시행하며 택배 배송일수는 늘어났지만 전체 택배 처리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한동안 잘 나갔던 택배업계마저도 내수침체의 직격탄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 처리량은 3억8760만 박스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5%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전체 택배 물동량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2월 쿠팡을 제외한 국내 택배 물동량은 5억8000만 박스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 가량 하락했다. 때문에 CJ대한통운 외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나 한진 등도 1분기 택배 처리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계청 통계에서도 지난해 11월 22조6306억원, 12월 22조8696억원을 각각 기록한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올해 1월 21조9087억원, 2월 21조 61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거래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앞서 지난 1월부터 일요일 배송을 골자로 하는 '매일오네'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이에따라 기존 주 6일동안 서비스하던 택배배송을 일요일에도 확대하면서 주말 배송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다만 전체 택배 물량이 줄어들면서 주 7일 배송 도입 이후에도 택배 처리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택배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회사의 1분기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42% 줄어든 104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주 7일 배송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후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택배비를 조정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이달 초부터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 등 기업 고객에 대한 택배비를 인상했는데, 크기에 따라 소형은 90~100원, 중형은 50~100원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의 택배비 인상은 지난 2023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 부진에 영향에 따른 택배 물량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CJ대한통운이 올해 1월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내수 침체 여파로 1분기 택배 처리량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CJ대한통운 택배차량. CJ대한통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