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중구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매각 대금이 당초 예상보다 2000억원 늘어나 OLED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도 더 확보하게 되면서 미래 기반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프리미엄 TV(2500달러 이상) 중 40% 이상이 OLED TV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비중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에 진출한 지 3년만에 글로벌 OLED TV 시장 점유율을 24%까지 끌어올렸다. 시장 진출 전, 삼성전자는 OLED TV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에는 내부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OLED TV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서울 강남 삼성스토어에서 2025년형 AI TV 신제품 출시 행사 '언박스&디스커버 2025' 행사를 열고 올해 내 국내 1위 OLED TV 메이커가 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작년 글로벌 OLED TV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행사일과 같은 날, LG전자는 북미와 한국에 이어 유럽에 2025년형 올레드 TV 라인업을 본격 출시를 밝히며 OLED TV 시장 13년 연속 1위 수성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끄는 양사가 OLED TV를 중점 제품으로 내세우면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이 점유율을 키우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하기 시작한 2024년 글로벌 OLED TV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전년 550만대 수준에서 6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필립스, 샤프, 토시바 등 일본 브랜드들도 덩달아 출하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OLED TV 패널 출하량의 80%를 양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OLED TV 라인업 확대를 위해 2028년까지 5년간 500만대의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을 납품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한 해 양산 가능한 QD-OLED 패널 CAPA는 연간 2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되는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OLED TV 패널 캐파는 1000만대에 달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계획대로 라인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LG전자의 경우 가장 프리미엄 라인인 'G시리즈'부터 하위 라인인 'B시리즈'까지 모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전세계 150여개국에 OLED TV 출시를 선언한 만큼 제품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LG디스플레이 패널 주문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형 OLED 라인 일부의 감가상각이 종료됨에 따라 LG디스플레이 OLEDTV 패널의 원가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업계 최고 수준의 휘도(4000니트)와 에너지 효율을 대폭 개선한 4세대 OLED 패널을 내놓으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4세대 OLED 패널은 RGB(적·녹·청)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기술은 총 4개층(4-스택)으로 광원을 구성하는 LG디스플레이의 독자 기술이다.
여기에 광저우 LCD 공장 매각대금이 당초 예상보다 2000억원가량 높은 2조2000억원으로 높아진 점도 긍정적 요소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된 대금을 통해 OLED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연구개발, 운영비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작년 9월 광저우 대형 LCD 패널·모듈 공장 지분을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차이나스타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W-OLED은 국내 세트 고객사로 인해 작년 회복하고 있고, 올해 감가상각이 일부 종료된다면 분기 BEP까지 기대된다"며 "OLED 중심의 외형성장과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축소로 인해 올해 역시 큰 폭의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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