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오는 15일부터 '우리동네GS 앱'에서 러닝페스티벌 '미니언즈 런 : 2025 서울' 티켓 단독 판매를 시작한다. MZ세대 중심으로 확산하는 '경험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문화 플랫폼 역할까지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미니언즈 런은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함께 달리는 이색 러닝 페스티벌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번 행사는 오는 6월 15일 상암동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다.
GS25는 미니언즈 유니폼 티셔츠를 비롯해 가방, 스포츠 타월, 헤어밴드, 번호판, 완주 메달 등의 굿즈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한다. 또 미니언즈 런 사전 예약 판매를 기념해 미니언즈 생수와 바나나 2종을 출시한다.
회사측은 "고객들의 문화 콘텐츠 장벽을 낮춰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주호 GS리테일 제휴마케팅팀 매니저는 "'GS25는 편의점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 유통 채널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면서 "GS25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U는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10~30대를 겨냥해 'K-팝 소비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걸밴드 QWER과 협업한 스파클링 와인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 행보다.
CU는 편의점 주 고객층인 MZ세대들을 중심으로 기존 유행 대신 본인만의 취향을 즐길 수 있는 소셜 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K-팝 시장에서도 비주류였던 '서브 컬쳐'가 고유한 소비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점에 주목해 상품을 기획했다.
회사는 QWER 멤버들을 캐릭터 이미지로 그려 제품 패키지에 담았다. 사진뿐 아니라 다양한 창작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재해석해 소통하는 K-팝 팬덤 문화에서 착안한 것이다.
CU는 또 멤버별 캐릭터가 그려진 와인 칠링백과 코스터 굿즈를 함께 구성했다. 멤버들의 사인이 담긴 4종의 와인 패키지를 모두 모으면 QWER의 그룹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차별화 상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문화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패션 PB(자체브랜드) 상품을 내놨다. 지난해 10월 패션·뷰티 카테고리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담팀인 '세븐콜렉트팀'을 신설했고, 이후 상품 개발에 착수해 이달 패션 PB를 선보인 것이다. 1호 상품은 '세븐셀렉트 수피마 티셔츠' 2종이다.
편의점의 중점 상품인 '푸드' 카테고리를 메인 기반으로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킬링 포인트로 패션·뷰티를 선정, 경쟁사 보다 먼저 시장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박세현 세븐일레븐 세븐콜렉트팀장은 "이번 패션 PB상품 출시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이를 발전시켜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역량 확보의 첫 단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뉴리테일 시대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무기로 패션 PB 상품을 선보인 것"이라며 "이달 하순 '세븐셀렉트 컬러팝 삭스' 8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의 이 같은 카테고리 확장은 내수 시장 포화 속 역성장 방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가 최근 상품 데이터 분석업체인 마켓링크의 편의점 4사(전국 1500개 점포) 대상 '2024 상반기 편의점 매출동향'을 분석한 결과, 편의점은 매출 성장률이 2022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3.6%에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줄었다.
대한상의 측은 "편의점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세대별 특화상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