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확신할 게 하나도 없다"…관세 여진 주의보](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302109963046001[1].jpg "[증시 전망대] \"확신할 게 하나도 없다\"…관세 여진 주의보")
이번주 역시 관세 불확실성이 시장을 덮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물론 뉴욕과 일본, 중국 증시, 달러와 엔화, 금, 미국채 등 확신할 수 있는 안전자산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32.70포인트(1.32%) 내린 2432.72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 3주 연속 하락세다.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둔 7일 코스피가 5.57% 폭락하며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따.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에는 2023년 11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2300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힌 10일 6.6% 급등했다. 7일 내렸던 137.22포인트를 웃도는 151.36포인트 상승이다. 코스피 시장에는 7일에는 선물시장의 과도한 낙폭으로 인한 매도 사이드카가, 10일에는 과도한 상승폭으로 인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3주 연속 이어졌다. 지난주 코스피에서만 4조990억원을 순매도했다. 7일에는 2021년 8월 13일 이후 최대 규모인 2조94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 사상 역대 5위 규모다. 다만 코스닥 지수는 4주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번주 증시 역시 '관세 여진'을 소화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의 관세율을 145%로 인상하자 중국도 기존 84%에서 125%로 상향하는 등 양국의 무역이 사실상 단절될 위기에 처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지만 보편적 관세 10%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며 "특히 실효 관세율이 100년래 최고치라는 분석은 주목할만 하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상상을 초월한 관세는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관세율, 그리고 가격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로 인해 극단적으로 무역 중단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협상 기대와 관세율 인하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국 본질적인 경제 상황과 기업의 실적 등 오히려 변동성이 적은 기본에 주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의 기대보다 양호했지만, 아직 관세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시장은 결과에 반응하지 않았다.
이번주 미국 소매판매 지표와 제조업 지수, 주택시장 지수 등도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지표의 표면적인 결과보다 부정적인 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 세계 국가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소로 꼽힌다. 유럽중앙은행이 이번주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통화정책과 경제지표를 확신할 수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선택장애'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관세 부담은 약화됐지만 VIX 지수는 여전히 30 부근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 국채와 달러지수가 안전자산 역할을 못 하는 모습을 보이며 금융자산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 가격은 여전히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기 우려가 반영되는 상황에서는 금값의 변동이 컸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