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보험사에 접수된 보험금 청구가 500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농작물 재해 등의 손해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건이 대다수로, 실제 지급 건수는 31건에 불과했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손해·생명보험협회에서 제출받은 산불 피해 현황에 따르면 이달 4일까지 손보사에 4895건, 생보사에 1건의 보험금이 청구됐다. 이 중 대부분 손해액이 확정되지 않아 지급 건수는 31건에 그쳤다.
보험사들은 손해액 확정까진 통상 1~3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1개월 내 보험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청구 건 중 가장 많은 부문은 농작물재해로 3138건이었다. 해당 건은 농작물재해보험을 취급하는 농협손해보험을 통해 청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화재 청구 건이 1135건으로 △농협손해보험(782건) △삼성화재(155건) △DB손해보험(93건) △현대해상(54건) 등에 피해가 접수됐다.
이 밖에 자동차(238건), 재물(343건), 가축재해(24건), 상해(14건), 사망보험금 청구(4건) 등이었다.
지급 건수가 가장 많은 부문은 손해액 조사와 산정이 쉬운 자동차 피해로 5935만7085원(16건)이 지급됐다. 이어 상해 286만2916원(11건), 사망 보험금 1억2000만원(3건), 가축재해 467만8140원(1건), 재물피해 151만원(1건) 등이었다.
아직 산불 피해 조사가 진행 중으로 향후 보험금 청구와 지급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농작물재해는 보험금 지급까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 큰 경북 지역의 사과 과수원은 열매 솎기 작업 이후 사과 열매 피해 관련 정확한 피해액이 산정되기에 7월 이후 보험금 청구 및 지급이 가능할 전망이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지난달 31일 영덕군 지품면 복곡리 한 과수원 사과나무가 불에 타거나 그을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