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지사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내란을 다시 종식시켜야 한다"며 "빛의 연정으로 '나와 우리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가 출마 선언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지역균형발전'으로, 이를 위해 김 전 지사는 대통령실 및 행정수도의 완전한 세종 이전과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 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 전 지사가 노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추진 정책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김 전 지사는 "내란의 상징인 용산을 더 이상 대통령실로 사용할 수 없고, 대통령이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행정수도가 이전되기 전이라도 차기 대통령이 직무 시작을 세종시에서 얼마든지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행정수도 이전을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과 개헌을 언급하며 "먼저 법으로 추진하고 개헌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다음 정부가 반드시 그렇게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대선 이후 400일간의 사회적 공론화와 숙의를 거쳐 다음 지방선거에서 개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출범 즉시 100일의 대타협, 5년의 비상대책 정부를 통해 대계획과 비전을 만들겠다"며 "빛의 혁명에 참여했던 민주·헌정수호 세력이 함께 힘을 모아 더 강한 연대로서 연정을 만들어 차기 정부의 과제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의 대선 경선은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당 내외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이재명 전 대표에 맞서 비명계에서 김 전 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본격적인 경선 일정 시작 전부터 이미 불만의 목소리는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경선 룰을 앞서 19·20대 대선에서 활용했던 '국민경선' 방식 대신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고 있으나, 비명계에서는 이에 납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 후 경선 룰에 대한 질문에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권리당원뿐 아니라 당비를 납부한 적이 있는 당원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국민참여경선 취지에 맞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고 답했다.
김동연 지사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대산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별 의미 없는 경선으로 가는 것 같아 대단히 유감"이라며 "국민경선은 민주당의 전통이자 자부심인데 역선택을 우려하는 것은 불법 계엄과 내란 종식을 끌어낸 국민 역량을 봤을 때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두관 전 지사 측은 지난 12일 "민주당이 야당 지도자를 인정하지 않고 불통으로 일관했던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닮아가선 절대 안 된다"고 비판하며 "'어대명' 경선 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숙고하겠다"고 경선 보이콧 가능성도 시사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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