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예상보다 강경한 대중국 관세 방침은 위험자산 전반에 충격을 주며 주초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만4000달러선까지 밀렸고, 시장은 '관세 쇼크'에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은 빠르게 회복세로 전환됐다.
비트코인은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8만5000달러를 돌파했고, 일부 알트코인도 반등 흐름을 따랐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1.31% 오른 8만45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엑스알피(XRP·리플)도 2.1달러를 넘어섰고, 이더리움은 1600달러를 회복했지만 더딘 회복속도를 보이며 지난주 11% 이상 하락했다.
파사이드인베스터에 따르면,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일주일간 약 7억790만달러가 순유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825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최근의 ETF 유입과 정책 불확실성은 비트코인을 단순한 위험자산이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며 "기관의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비중은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말까지 약세를 보이던 시장이 주말에 반전된 만큼, 이번 주 기관 중심의 ETF 시장에도 자금이 유입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관련 발언 수위, 그리고 현지시각 목요일 예정된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지만, 인플레이션 및 경기 판단에 대한 파월의 입장 변화가 투자심리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의 60%는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이 수치는 81%까지 높아졌지만, 견조한 고용·경제 지표와 시장이 안도한 모습을 보이자 다시 빠르게 내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6월에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6월에도 금리 동결을 예상한 투자자들은 31.3%로 0.25%포인트(p) 인하를 예상한 49.6%보다 낮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이 오히려 자산시장 변동성의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통화정책 예상이 일주일 새 25%p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도 가상자산이 증시와의 동조성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미국 일부 주정부와 연방기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비축자산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관련 논의는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다음 주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경과가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가상자산이 자산시장과 동조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비트코인이 자산시장 변동성 헤지 수단이자 전략비축 자산으로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관세 불확실성 속 반등…비트코인 `전략자산` 재조명될까 [가상자산 나침반]](//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402101363046001[1].jpg "관세 불확실성 속 반등…비트코인 `전략자산` 재조명될까 [가상자산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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