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서 쫓겨난 뒤 '다 이기고 돌아왔다'는 정신승리는 약과였다…헌재 파면 결정도 정면 부정"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으로 "윤석열이 오늘 처음 나온 형사재판 법정에서 뻔뻔하기 이를데 없는 태도로 내란죄를 부정했다. 헌법정신과 주권자에 대한 모독이고 헌법재판소 판결 정면 부정이다.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해 관저에서 쫓겨나면서 '다 이기고 돌아왔다'는 정신 승리로 국민을 경악시킨 것은 약과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화적인 대국민 메시지를 위한 계엄", "계엄은 늘 준비해야 하는 것", "몇 시간 사건을 내란이라니" 등 윤 전 대통령의 법정 발언에도 한민수 대변인은 "셀 수도 없는 궤변으로 헌재 판결을 정면 부정했다. 윤석열의 사과와 반성은 역시 헛된 기대"라고 꼬집었다. "민주주의를 짓밟고도 처벌을 피하려는 법꾸라지 행태로 국민을 조롱했다"고도 했다.
또 "내란수괴가 형사재판 법정을 헌법정신과 주권자 모독의 장으로 만들고 있는데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지귀연 부장판사)는 그런 수괴를 감싸고 있다"며 "'구속 취소'도 모자라 재판정에 지하 통로로 출석하게 해주고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도 감춰주는 특혜를 받으니 (윤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얼마나 우습겠냐"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형사재판 당시 법원은 기자단의 법정 촬영을 허가해 피고인석 촬영이 가능했지만 윤 전 대통령만은 이를 피해간 점을 꼬집은 것이다. 한 대변인은 재차 "국민은 위헌적 불법 계엄으로 주권자의 신임을 배반한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이 법정에서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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