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서울서 개발자 콘퍼런스 '유니티 유나이트 2025' 개최
국내 게임사, IP 확장·멀티 플랫폼 중심 전략 추구..."글로벌 트렌드"
지난해 10월 공개된 '유니티 6', 다운로드 280만회 기록...연내 두 차례 업데이트
AI 기반 게임 개발 지원 속도...현대차·LG전자, 엔진 기반 시스템 개발 성과도 공유
유니티가 6년 만에 한국에서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고 게임과 산업 분야 성과와 향후 전략을 공유했다. 지난해 5월 부임한 맷 블롬버그(사진) 최고경영자(CEO)도 방한해 한국을 전 세계 혁신의 핵심 지역이라 평했다.
유니티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유니티 유나이트 2025'를 개최, 다양한 사례 중심 기술세션과 함께 최신 유니티 엔진 업데이트 및 로드맵 등을 공개했다. 유니티 게임엔진은 대표적인 게임제작도구로, 모바일 상위 1000개 게임 중 70% 이상이 이를 기반으로 한다. 이들 게임의 월 평균 다운로드 수는 30억건을 기록하고 있다.
'산나비', '안녕서울: 이태원' 등 인디게임부터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등과 중국 호요버스의 '원신', '젠레스 존 제로' 등까지 유니티로 개발됐다. 이날 블롬버그 CEO는 한국 개발자들이 유니티 기반으로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성공적인 게임을 개발해왔다면서 2015년 넷마블의 '마블 퓨처파이트'와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의 '로드나인'을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하기도 했다.
유니티는 지식재산(IP) 확장과 멀티플랫폼을 핵심 전략으로 삼은 국내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엔진을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롬버그 CEO는 "한국의 멀티플랫폼 전략은 전세계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면서 "모바일·PC·콘솔 등 모든 플랫폼을 공략할 때 안정성과 신기능, 충실도와 범용성 사이에서 양자택일하는 상황이 발생해선 안된다. 유니티는 개발자들이 원하는대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유니티는 지난해 10월 차세대 게임엔진인 '유니티 6'를 공개했다. 지난 2월 기준 28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이달 말 6.1 버전을, 올 하반기 6.2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엔진은 릴리스 전부터 실제 제작 환경에서 검증을 마친 도구를 제공하며 개발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고품질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데이브 더 다이버'를 개발한 황재호 민트로켓 대표는 "작년 말부터 유니티 6를 사용하고 있다. 개발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편의성이 대폭 강화됐다"면서 "민트로켓은 '데이브 더 다이버' 외에도 미공개 프로젝트들이 있고, 이들 모두 유니티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빠르게 다듬는 데 유니티가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니티는 게임업계의 화두인 인공지능(AI)기반 게임제작 지원에도 속도를 낸다. AI플랫폼 '유니티 센티스'에 더해 제작 환경에서 즉시 AI를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유니티 센티스는 별도의 AI 모델을 클라우드 서비스 없이 실행 가능한 기능이다.
블롬버그 CEO는 "자체 탑재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툴을 더욱 간편하게 활용하고, 최고 수준의 서드파티 AI 툴에 곧바로 접근해 게임 성능과 플레이어 행동에 관한 심층적인 인사이트를 얻어 게임을 더욱 효과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게임 외 산업군에서도 유니티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마쓰다, 토요타 등이 차량 인포테인먼트를 유니티 기반으로 설계하고 있으며, 이중 벤츠는 차량의 계기판과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를 제작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공장과 항공물류의 디지털트윈 구현, LG전자가 개발 중인 차량용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등에 유니티가 사용됐다. LG전자는 3D 가상 비서와 자동차 모델을 넘어 3D AR 허브, 고급 3D 지도, 내비게이션, 운전 지원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고, 기존의 2D 내비게이션을 3D로 실시간 구현하는 3D 모델링 기술을 유니티로 구축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맷 블롬버그 유니티 CEO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유니티 유나이트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