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실험실에서 탄생한 고기능성 탈모 샴푸 브랜드 '그래비티'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올해 6월 북미 시장에 진출할 계획으로, 생산공장을 현지에 둬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그래비티를 운영하는 폴리페놀 팩토리는 15일 서울 중구 제비한옥에서 개최한 브랜드 론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그래비티 헤어리프팅샷'을 공개하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래비티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1년만에 100만병 이상 판매되면서 단기간에 스테디셀러에 오른, 탈모 효능을 내세운 샴푸 브랜드다. 누적 매출 188억원, 하루 평균 2740개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25에서 제품을 선보여 행사 첫날 샘플 1만개가 동날 정도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 3월말에는 일본에 첫 발주를 시작하며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 오는 6월 북미 시장, 대만,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국을 확대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헤어케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날 이해신 폴리페놀 팩토리 대표(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는 "19만4616시간을 오직 폴리페놀만을 연구했다"면서 "지난 1월 CES에서의 영광을 넘어 올해 전 세계가 그래비티의 기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폴리페놀 팩토리는 미국 트럼프 정부발(發)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파이널(최종) 계약 전이긴 하지만, 미국 대선 이후 관세 이슈가 이어지면서, 텍사스로 건너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지를 알아본 상태"라고 언급했다.
기술유출 우려 해소를 위해 현지 공장에서는 충진 등 기본적인 포뮬러만 진행하고, 핵심 기술을 컨트롤하는 것은 국내의 카이스트에서 직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유출 가능성을 원천차단하는 동시에 영업이익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관세 리스크에도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이미진 폴리페놀 팩토리 상무는 "우리 브랜드가 원가가 저렴한 편이 아니라, 관세까지 매겨지면 영업이익 감소 우려가 있다"라며 "6월 북미 시장 등에서 판매 개시해 1년간 판매 추이를 지켜본 후, 케파(생산능력)등을 고려해 현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것을 본격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폴리페놀 팩토리가 공개한 신제품 '그래비티 헤어 리프팅샷'(150㎖, 소비자가 1만8500원)은 기능성 볼륨 스프레이로, 탈모 완화·스타일링 니즈를 동시에 겨냥한 제품이다. 카이스트 특허 성분 'LifeMax308'이 미스트형 토닉에 최적화된 새로운 포뮬러로 적용됐다.
고목나무 껍질이 고열에도 타지 않는 자연의 원리에서 착안한 카이스트 기술 기반 원료로, 모발 단백질에 결합해 단단한 보호막을 형성하고 드라이기나 고데기 등 강한 열 자극에도 모발 손상을 방지하는 코팅 작용을 한다.
폴리페놀 성분의 장점을 극대화해 탈모인의 빈모 커버, 뿌리 볼륨 연출, 열 손상 보호까지 세가지 기능을 동시에 구현하도록 설계됐다.
폴리페놀 팩토리에 따르면 인체 적용 시험 결과, 1회 사용으로도 48시간 동안 뿌리 볼륨이 유지됐으며, 2주간 사용 시 탈모 증상이 평균 60.95%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폴리페놀 팩토리는 2023년 8월 카이스트 교원 창업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이해신 교수와 젊은 과학자들이 함께 만들었다. 폴리페놀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을 상용화해 나가고 있다.
글·사진=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15일 서울 중구 제비한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해신 폴리페놀 팩토리 대표(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가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