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도 금리 동결 전망의 주요인으로 '환율 불안'을 꼽고 있다. 이달 금리를 낮추기에는 현재 원·달러 환율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 위험하다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금리 인하로 현재 1.75%포인트(p)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후 한때 148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이 더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들썩인 가계대출과 서울 부동산 가격 안정 여부 등을 더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한은이 일단 금리를 묶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2025년 5월 채권시장지표'에선 설문 응답자 88%가 4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12%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채권시장지표는 관련 종사자 193개 기관, 947명을 대상으로 설문하고 49개 기관, 100명이 응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 등 경기 하방 압력이 높지만 환율 변동성과 가계 부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존재해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얼마나 햐향 조정될지도 관심사다. JP모건과 캐피털 이코노믹스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로 잇따라 0%대 전망치를 제시했다. 일부 국내 연구기관 및 증권사들도 조만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재조정해 내놓을 예정이다. 대부분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가 한은이 4월 금리를 동결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본 관세의 10%는 여전히 유지 되고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에 결국 인하 대응 시기를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금통위에서 그런 신호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한은이 5월과 7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5월에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이 시점에 기준금리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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