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칩 대한 중국 수출은 제한하면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가량 급락했다.
CNBC 등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지난 9일 엔비디아에 중국 및 일부 국가로 H20를 수출할 경우, '수출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H20을 중국과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엔비디아는 55억달러(7조6000억원)의 분기손실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기존에도 엔비디아 AI 칩 수출을 제한해 왔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응해 중국 맞춤형으로 H20 칩을 제작, 중국에 수출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첨단기술을 활용해 군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로 2022년부터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이 엔비디아 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영향이다. 딥시크가 H20과 H800과 같은 저성능 AI칩만으로 충분한 성능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성능 AI칩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엔비디아는 이를 감안해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달러(710조원)을 투자해 미국에서 AI하드웨어를 생산하겠다는 발표를 했으나, H20에 대한 수출 규제가 이뤄진 것이다.
엔비디아의 주력 수출 시장이 막힐 수도 있다는 우려에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서 크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170억달러(22조원)로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한다.
이날 엔비디아는 정규장에서 1.35% 상승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장외 시장에는 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10분 기준 기준 5.93%까지 떨어졌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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