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는 하수처리시설 상부는 축구장·야구장·물놀이터·야외무대·산책로 갖춘 힐링 거점
생활하수 처리하고, 소하천 살리고, 주민 편익 높이는 '일석삼조'
생활하수 처리하고, 소하천 살리고, 주민 편익 높이는 '일석삼조'
수원시가 지하 하수처리장 상부에 조성한 황구지천생태수자원센터 체육공원이 개방 한 달 만에 서수원 힐링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준공식을 한 축구장과 야구장, 체력 단련시설, 어린이 놀이터, 잔디광장 등 주요 시설에는 완연한 봄기운에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여가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언뜻 보기엔 체육시설이지만 실제로는 '황구지천 생태수자원센터'라는 공공 하수처리시설로 지하에는 하수처리시설로 지상은 주민편의시설로 활용하고, 하수처리수로는 인근 소하천의 생태까지 되살리는 일석삼조의 환경친화적인 시설이다.
황구지천 생태수자원센터는 수원 생태수자원센터과 서호 생태수자원센터에 이어 수원시에 세 번째로 들어선 공공 하수처리시설로, 기존 하수처리장의 부하를 감소하고, 방류수역인 황구지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총 14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건립됐다.
하루 최대 4만5천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KSMBR(막여과) 방식으로 PVDF 재질의 중공사막을 적용한 생물막으로 침전과 여과 및 소독 기능을 대체한 고도 처리 공법이 적용됐다. 2차 침전지가 없어 하수 처리에 필요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유입된 하수가 여러 단계의 처리 과정을 거치며 법정 방류 수질 기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하수를 처리해 방류하도록 설계됐다.
물의 오염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인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1.7㎎/l로 수질 등급 중 2등급에 해당하고 총유기탄소(TOC) 5.6㎎/l, 부유물질(SS) 1.6㎎/l, 총질소(T-N) 6.7㎎/l, 총인(T-P) 0.12㎎/l 등 수질 지표들이 법정 기준보다 깨끗한 수치로 나타났다. 특히 대장균의 경우 법정 방류 수질(㎖당 1천 마리 이하)의 3%에 채 못 미칠 정도로 기준치를 한참 밑돌았다.
수원시는 생태수자원센터를 서수원 권역의 소하천을 되살릴 재이용수로 활용 호매실천과 금곡천을 풍요롭게 하는 물 공급처 역할로 하수처리수가 소하천들의 건천화를 방지하고 수생태계를 풍부하게 하는 물순환의 길을 이어가도록 했다.
시는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과 함께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을 추진했는데, 하수처리를 마친 깨끗한 방류수를 소하천 상류로 보내 건천화를 방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총 3.9㎞의 공급관로를 설치하는 공사에 74억여원을 추가 투입했다. 재이용수는 금곡천 2.6㎞를 촉촉하게 적시며 수생태를 풍부하게 만들고, 다시 황구지천으로 합류한다. 일 최대 1만2500t의 물을 방류한다.
호매실천에는 과수공원과 물향기공원 사이 상류 지점에 방류구를 만들고 조명등까지 설치해 야간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효과를 더한다. 재이용수가 흐르는 덕분에 물향기공원에는 시냇물 소리가 끊이지 않고, 방류된 물은 호매실천을 따라 2.8㎞ 가량을 유유히 흘러 다시 황구지천으로 합류하게 된다.
상부 공간은 총 면적 7만7천여㎡ 규모의 주민 체육시설, 편의시설, 수변공원 등이 마련됐다. 97억원을 투입 인조잔디를 갖춘 야구장과 축구장, 지역 주민들의 쉼터가 될 물놀이터와 잔디광장, 소규모 공연이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야외무대를 갖췄다. 야구장과 축구장 모두 조명타워도 마련했으며 계획 단계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준비해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황구지천 생태수자원센터는 서수원의 미래를 위한 필수 거점시설"이라며 "상부 공간은 서수원의 힐링 랜드마크가 되고, 생태수자원센터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향하는 이정표가 되도록 늘 살피겠다"고 말했다.수원=김춘성기자 kcs8@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