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재개발부터 재건축, 리모델링까지 왕성한 '수주 식욕'을 자랑하며 올들어 현재까지 약 3조5000억원 이상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조만간 1조2000억원 규모의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사업까지 따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올해 전반기 내에 연간 목표 수주액인 5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8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1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 총회 개최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공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장위8구역' 재개발은 성북구 장위동 85번지 일원 12만163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6층 규모의 공동주택 21개동 280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건폐율 24.23%, 용적률 299.98%가 적용된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총 공사비는 1조1831억원 규모다. 3.3㎡(평)당 공사비는 812만원2000원(설계비 제외)이다.
이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 삼성물산의 누적수주액은 4조7391억원(기존 3조5560억원+1조1831억원)이 된다. 올해 목표 수주액인 5조원의 약 94.8%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광진구 '광나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서초구 '삼호가든5차' 재건축 등 굵직한 2개의 사업장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다.
'광나루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합 측은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이 단지는 광진구 아차산로76길31 일대에 최고 22층 높이의 아파트 3개동 380가구 규모로 건립됐다. 리모델링을 통해 437가구 규모로 증축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57가구는 일반분양 물량이다. 총 공사비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삼호가든5차' 재건축조합 측은 오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35층, 총 305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2369억원이다. '삼호가든5차'까지 최종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누적수주액은 5조1760억원이 된다. 연간 수주 목표를 상반기 내에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삼성물산은 총 공사비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강남 재건축사업 최대어 '압구정2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정비업계에선 '압구정2구역'을 놓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2파전'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선별 수주 정책을 통해 전략적인 수주를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기술력이 총 결집된 새로운 형태의 주거 모델을 조합원들께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