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57억 당기순익… 첫 흑자 전환
내년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공식화
중장기 전략 공개… 글로벌 확장 중점
국내 상장 중단… 美 증시에 IPO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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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는데 매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 되고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702102163033001[1].jpg "[오늘의 DT인]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는데 매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 되고파\"")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지금까지 '최초'란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입니다.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는데 매진하겠습니다."
'정통 뱅커' 이은미(사진) 토스뱅크 대표가 토스뱅크 2기를 이끈지 1년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과 런던 비즈니스스쿨, 홍콩대에서 MBA 학위를 받은 그는 이공계 전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경영학, 회계학, 재무분석, 리스크 관리 등 학위와 자격을 갖추고 있어 대표적인 '융합형 리더'라는 평을 받고 있다.
DGB대구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한 이 대표는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는 등 태스크포스팀(TFT) 공동 의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 결과 대구은행은 모바일뱅킹 플랫폼의 이름인 'iM뱅크'로 상호를 변경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HSBC 홍콩 상업은행 CFO(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맡으며 20여개 국적의 다양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토스뱅크 대표로 취임하면서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삼은 그는 결국 이뤄냈다. 취임과 함께 약속했던 것을 지켜내며 그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출범 이래 사상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사업 연도 기준으로 출범 4년 만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은 없지만 전월세 보증금대출 증가와 금융권에서 최초로 출시한 지방은행과의 공동 대출 흥행 덕분이다.
지난해 8월 광주은행과 출시한 공동 대출 상품 '함께대출'이 출시 100일 만에 누적 대출 3200억원을 돌파했다. 하나카드와 협업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토스뱅크, 신용카드 와이드(WIDE)', 신용보증재단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한 소상공인 대출 확대 등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내놓은 외화통장도 토스뱅크의 대표 흥행 상품이다. '평생 무료 환전' 혜택을 내걸고 출시 105일 만에 가입 고객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는 200만명에 달한다.
![[오늘의 DT인]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는데 매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 되고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702102163033001[2].jpg "[오늘의 DT인]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는데 매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 되고파\"")
이 대표는 이제 주담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16일 열린 '2025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주담대 출시를 공식화하며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법으로 하거나 (주담대 고객) 대상을 훨씬 더 확대한다든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 고객' 대상 상품도 출시한다. 우선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업대출은 처음엔 보증부 상품 위주로 생각 중"이라며 "추후 수신계좌까지 결합한 '토탈금융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3~5년간의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세부적으로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 등이다. 토스뱅크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글로벌 확장'이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과 더불어 선진국 시장도 진출 대상으로 보고 있다.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현재 성장 속도를 보다 더 상승 곡선으로 이끌 것은 글로벌 시장"이라며 "국내에서의 혁신과 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하려 한다. 글로벌 확장 기틀을 마련할 계획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은행 중 해외진출에 나선 곳은 카카오뱅크뿐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출범 7년 차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해외진출에 나선 바 있다.
출범 3년 반째인 토스뱅크가 해외진출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토스뱅크가 가진 경쟁력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오히려 토스뱅크에 (해외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처음에는 지분투자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형태, 서비스형 뱅킹(BaaS) 형태를 생각 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토스는 국내 상장 작업을 중단하고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토스뱅크도 별도의 IPO 추진 계획은 없을까. 이 대표는 토스뱅크도 한단계 성장을 위해 언젠가는 IPO를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IPO를 하기 위한 중장기적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계획하고 있진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토스 애플리케이션(앱)과 별개로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토스뱅크는 현재 토스 앱 안의 '원 앱'으로 있다.
이 대표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은행의 경우 핀테크보다 기본적으로 규제 강도가 더 세다"며 "우리 상황에 맞는 전략을 개별적으로 보고 있다. 굳이 원 앱으로 간다는 결론을 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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