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598억달러… 2.1% 감소
3월 대미 자동차수출 10.8% ↓
관세 피해기업 보험료 등 할인
3월 대미 자동차수출 10.8% ↓
관세 피해기업 보험료 등 할인
통상본부장 수출담당관회의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2분기 수출부터 실질적으로 미 관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관기관들과 함께 비상체제로 지역별 상황을 점검하고 기업의 수출 애로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수출지역담당관회의를 열고 주요 시장별 수출 상황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무역보험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협회 등 수출지원 기관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정 본부장은 "전대미문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업계도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진단대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관련 지표 곳곳에서도 그 여파가 드러났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598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반도체·컴퓨터 호조 속에서도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줄면서 303억달러(2.0%) 줄었다.
이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자동차는 지난달 북미 수출이 27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는 77억7000만달러로 작년 보다 11.2%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중 수출은 석유화학·무선통신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진의 여파로 288억달러(6.7%) 감소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은 반도체(95), 자동차(92)를 비롯한 철강(92), 이차전지(87)는 모두 100 아래를 머물렀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낮으면 '악화', 높으면 '개선'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수출 지원 기관들도 관세 피해 기업 지원과 대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무보는 관세 피해 기업에 대한 보험료 할인과 보험한도를 늘리고, 수출 중소·중견 기업 대상 제작자금 대출보증 확대 등 수출금융애로 해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관세119를 활용해 수출기업 현장애로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함께 대체 시장 개척에 나선다. 무역협회는 미국의 관세 시나리오별 수출 영향 분석과 대미 통상 아웃리치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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