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가 오는 27일부터 휴일배송 서비스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그러나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한진 측은 17일 "주요 고객사 대상으로 기존 수도권에서 제공하던 휴일배송 서비스를 주요도시로 확대해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하에서 집배점, 택배기사, 회사가 모두 생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휴일배송을 검토해왔으며, 4월 27일부터 시범운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CJ대한통운이 올해 1월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데 이어 한진 역시 휴일배송 서비스 도입을 두고 시범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회사는 이미 품고, 아르고, 파스토 등 풀필먼스 서비스 스타트업과 협업해 네이버 쇼핑 등에서 익일 배송이나 휴일 배송을 운영중에 있다. 이번 시범운영은 해당 서비스의 확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택배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한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선범 택배노조 정책국장은 "7일 배송 취지에 동의해지만 한진의 진행 과정이 잘못됐다고 답한 인원을 포함하면, 응답자의 98%가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가 지난 14일~15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한진 택배기사(1093명) 중 81%가 7일 배송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도입한 이후 업무 부담이 늘면서 대리점과 택배기사들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집배점과 택배기사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열린 주 7일배송 반대 한진 택배노동자 서명운동 및 설문조사 결과 발표 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