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예고했으나, 4시간 만에 취소 입장 문을 내며 번복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 배의철·김계리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윤 어게인 신당 제안 기자회견 유보를 공지한다"고 했다.
두 변호사는 "탄핵 결정 이후 10여 일이 넘는 시간 동안 자유진영의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를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결론은 신당 제안으로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윤 어게인 운동의 동력을 하나로 모아 윤석열 정신에 따라 국민의힘을 견인하고, 윤석열의 가치가 계승되어야 함을 말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다"면서 "이에, 대통령 변호인단의 청년변호사 5명이 자유진영 전체에 '윤 어게인' 신당을 제안하여 청년들의 함성과 윤 전 대통령이 말하고자 했던 가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담을 그릇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시기, 조기대선 국면에서 윤 어게인 신당 제안이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이나 뜻 혹은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식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두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거나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 정치권과 미디어에서 제기되는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냐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내일(18일)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윤 전 대통령은 우리 청년들을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은 "'자유와 책임'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패기 있게 행동하라"면서도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는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변호사는 "지금 시기, 내일 기자회견을 놓고 너무 많은 오해와 억측들이 난무해 윤 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에 기자회견을 일단 유보하도록 하겠다. 기자회견 취소에 대한 모든 책임과 비난은 저희가 달게 받을 것"이라며 "다만 저희는 대통령님과 말씀을 나눈 바에 따라 지금까지 그러했듯,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싸우고자 했을 뿐"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배 변호사는 오는 18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한양빌딩에서 '윤 어게인 신당'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배 변호사는 이 자리에 대통령 변호인단 중 5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해 윤갑근 변호사는 문자를 통해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을 했던 청년들이 윤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으로, 대통령이 당원으로 가입하거나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기준 정당 이름에 '윤'이 들어간 이름의 정당이나 창당준비위원회는 없다. 기자회견을 예고한 한양빌딩도 새미래민주당이 다른 층을 사용하고 있을 뿐, 같은 주소로 등록된 다른 정당 또한 없는 상태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