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7일 '경제상황 평가(4월)'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성장률은 2월 전망치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GDP 성장률은 연간 성장의 초기 수준을 형성하고 후속 분기보다 기여하는 기간이 길어 연간 전체 성장률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했다. 2월 전망 당시 대비 국내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상당폭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는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출 부문은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관세 인상이 직접적인 무역경로 외에도 무역정책 불확실성 증대불확실성 경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금융시장 경로와 같은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서도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와 미, 중간 무역갈등 심화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더욱이 국가별 최종 관세가 어떻게 결정될 지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기업들의 주요 투자결정이 보류되고 고용·임금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주요 예측기관들 또한 최근 여건변화를 반영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 유로지역, 일본 등 주요국 성장률이 대체로 하향 조정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월 2.9%에서 2.8%로 낮아졌다. 지난 10일 기준 주요 40여개 투자은행(IB) 등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치 중윗값은 1.4%, 하위 25% 값은 1.1%라고 전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 성장률은 글로벌 무역협상 진전 추이, 추경의 규모와 시기,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경제심리의 회복 속도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기에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향후 미국과 여타 국가 간의 협상이 본격 진행될 텐데 그 결과에 따라 우리 성장률 전망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5월 경제전망에 구체적인 전망수치를 발표할 계획이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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