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IDC, 카날리스가 각각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약 2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출하량 선두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보했다는 평이 나온다. 올 초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와 '갤럭시A' 시리즈로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도 삼성전자가 20%로 애플(19%), 샤오미(14%)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IDC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삼성전자는 애플(19%), 샤오미(13.7%)를 뒤로 하고, 0.9%포인트차인 19.9%로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이 뒷받침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25 시리즈는 출시 후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갤럭시S25 울트라'는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와 유럽 7개국(영국·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벨기에·덴마크·스웨덴) 소비자연맹지의 최신 스마트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판매량 기준으로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로 집계됐지만, 업계에서는 판매량 수치는 신뢰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또 다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해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1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하량은 제조사에서 출고 기준으로 산정되기에 일관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지만, 판매량은 하이마트, 백화점, 대형마트, 각종 온라인몰 등 유통채널별로 취합해야 해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미국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이 확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삼성·애플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두 회사의 격차는 약 1~2%포인트 수준으로 근소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은 이달 초 출하량을 앞당겨 2분기 재고를 확보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의 반등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초슬림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엣지'와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폴드7'을 공개하면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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