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대증원 백지화… 학생들도 `생떼` 접고 교육정상화 화답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802102369061003[1].jpg "[사설] 의대증원 백지화… 학생들도 `생떼` 접고 교육정상화 화답해야")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17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증원 전 정원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다. 이 부총리는 "모집인원 조정을 통해 대학 입시의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대학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의대교육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의대교육 파행 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으로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교육 현장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제 공은 의대생에게 넘어갔다. 더 이상 책임을 외면하거나 남 탓으로 돌릴 수 없게 됐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40개 의대의 실질적인 평균 복귀율은 25.9%다. 당초 정부와 각 대학이 언급한 기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40개 의대 중 26곳은 수업 참여율이 30%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물러서고, 각 대학 당국이 복귀를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학생들은 여전히 수업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의사 양성 과정에서 교육의 공백은 곧 의료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의대생 본인들의 진로도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 의사의 길 자체가 막혀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일부 강경파 의대생들은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투쟁 기조를 이어가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결국 '자기 주장만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식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제 의대생이 화답할 차례다. 더 이상 고집을 이어갈 명분이 없다. 수업과 실습을 거부하고 학칙을 무시한 채 유급을 감수하겠다는 식의 '벼랑 끝 전술'은 더 이상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계속 버티기를 지속한다면 사회적 신뢰만 더 잃게 될 뿐이다. 제도적 제재를 마주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경한 일방주의에 기대서는 안된다. 학생들이 원하는 '합리적 논의'는 복귀 이후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정부가 '의대증원 백지화'라는 양보를 한 이상, 학생들도 '생떼'를 접고 교육 현장으로 돌아와야함이 마땅하다. 이것이야말로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며, 사회와의 신뢰를 다시 잇는 첫걸음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