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쿡 CEO는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포함한 백악관 고위관계자들과 직접 통화해 고율 관세가 '아이폰' 가격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공개적인 비판은 자제하고 조용히 뒷단 채널을 활용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백악관 내부에서는 수석보좌관이 관세 유지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쿡의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지만 동시에 미국 경제에도 중요한 기업이기 때문에 쿡의 현실적인 조언은 존경받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특정 기업을 위한 면제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전자제품을 포함한 7개 관세 항목이 새로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실질적으로 애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최근 인도, 베트남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폰 부품의 90% 가량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쿡 CEO는 트럼프 1기 시절에도 대통령과 단독 만찬으로 통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실제 일부 관세가 철회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면제가 일시적인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관련 관세에 따라 향후 전자제품 전반이 타깃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기업간 격차를 유발하는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관계자는 "관세는 기업이 정치적 로비에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고, 혁신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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