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자사 알뜰폰 브랜드 '우리원(WON) 모바일' 서비스를 18일 개시했다. 내달 말까지 신규 개통 이용자 대상으로 최고 3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
요금제는 월 5000원부터 3만원대까지 총 34종으로 마련됐다. 우리은행 주거래 고객이거나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월 최고 33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청소년, 시니어 요금제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구독 상품과 연계한 요금제도 마련됐다. 알뜬폰 업계 최초로 18세 이하 청소년이 비대면으로 셀프 개통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 모델인 장원영이 출연하는 TV 광고도 조만간 공개하면서 마케팅에도 힘을 쏟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 은행 부수업무 공고 이후 알뜰폰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LG유플러스와 사업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모바일사업플랫폼부'를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하면서 알뜰폰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KB국민은행, 토스에 이어 우리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알뜰폰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회선은 지난 2월 964만8107개를 기록하면서 '1000만개' 돌파를 목전에 뒀다.
금융권 알뜰폰 계열사들은 주로 알뜰폰 시장 점유율 확보보다는 이를 활용해 자사 상품, 플랫폼과의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내달 알뜰폰 서비스와 연계한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금융기관이 자본력과 기존 이용자를 활용해 시장에 진입하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우리은행은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 사업자와 상생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진입이 정체된 알뜰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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