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는 18일 국회 과방위에서 오 전 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에 대한 현안질의가 열린 가운데 참고인으로 출석해 "(유가족은)이 사건이 정쟁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당 싸움으로 인해 우리 딸의 이름이 안 좋게 거론되는 게 싫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딸은 착하고 순수한 아이였다. 그냥 있는 그대로 사실만 밝혀진다면 부모로서 바랄 게 없다"면서 "진실을 규명해주기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모든 의원들께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유족 측은 MBC가 공식적인 사과나 적극적인 진상규명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장씨는 "MBC가 최초로 낸 입장문에서 '준동'이라는 말을 써 상처를 받았고 MBC가 저희한테 사과한 게 없다"고 했다.
이날 현안질의에는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를 포함해 MBC 관계자들이 대거 불출석했다. 과방위는 이날 현안질의에 MBC 측 증인 3명과 9명의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1명의 증인과 6명의 참고인이 출석하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오늘 출석하지 않은 증인은 양당 간사와의 협의를 거쳐 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KBS·EBS 수신료 통합징수법(방송법 개정안)을 두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야당 의원 간 설전도 벌어졌다. 방송통신위원회 2인 체제도 도마에 올랐다. 전날 한국전력이 KBS, EBS의 재원이 되는 TV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결합해 징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가결됐다.
이 위원장은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 재표결 끝에 통과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KBS 직원 5000명을 위해 대한민국 5000만명의 국민들이 희생해야 하는 법안"이라며 반발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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