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1조8000억원 규모 AI분야 추경 정부안을 계기로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AI역량 강화방안'의 후속조치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국가AI역량 강화방안'은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차세대 AI모델 개발 △AI전환(AX) 가속화를 추진전략으로 삼아 지난 2월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됐다. 이어 지난 15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그 후속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AI 추경 정부안 계기로 실질적 이행을 본격화한다.
먼저, 조속한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 1조4600억원을 투입, 클러스터링 기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분을 연내 확보한다. 또한, 시급한 국내 AI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이 보유한 첨단 GPU 2600장분의 추가 임차·활용도 1723억원의 예산으로 지원한다. 이 중 2000장분(1576억원)은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가칭)에 동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수준의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위해 AI 정예팀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총 1936억원 예산을 들여 본격 추진한다. 실력 있는 국내 AI기업으로 구성된 정예팀을 최대 5개팀 내외로 선정한다. 최대 3년간 GPU·데이터·인재 등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며, 경쟁형 연차평가를 통해 성과가 우수한 정예팀에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산 AI반도체 실증사업에 쓰일 올해 예산도 기존 298억원에서 752억원으로 확대한다. 국내 AI반도체 기업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조기 상용화를 돕기 위해 대규모 AI컴퓨팅 상용서비스에 최적화된 NPU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온디바이스AI와 해외 실증 지원에도 나선다. 설계 소프트웨어(SW), 제품 제작, 검증 관련 지원도 직접적으로 제공한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자(SPC)가 선정되면 올해부터 국산 AI반도체가 센터에 도입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AI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조성 예정인 'AI혁신펀드' 또한 기존 900억원에서 20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한 올해 정부 예산을 45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한다. 연구개발특구 내 AI·AX 딥테크 기업 육성 트랙 신설로 AI 중심 기술사업화 예산도 올해 401억원에서 451억원으로 늘어난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인재 확보·양성에도 나선다. 해외 최고급 AI연구자를 국내 유치할 경우 3년간 최대 연 20억원을 지원하는 'AI 패스파인더 프로젝트'(가칭)를 올해 50억원 규모로 신규 추진한다. 또 300억원을 투자해 AI융합(AI+과학기술) 분야 국내외 우수 박사후연구원 400명에 최고수준 처우 및 집단·융합연구 등을 지원한다. 혁신 AI인재들이 겨루는 '글로벌 AI챌린지'도 100억원을 들여 하반기 개최한다.
이밖에 민간 AI컴퓨팅 인프라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지속한다. 첨단AI 연구개발(R&D), AI인프라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고자 지난달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 AI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했다. 하위법령 개정을 통해 전략기술 범위 등을 구체화해갈 계획이다. 항만법 시행규칙 개정,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 시범운영 등 AI데이터센터 입지·시설·전력 관련 제도적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주도권을 놓고 촌각을 다투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이번 추경은 시의적절하며 중대한 결정"이라며 "1년이 늦어지면 경쟁력은 3년 뒤처진다는 절박한 각오로 추진과제를 철저히 준비해 AI G3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