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 권한대행은 대권 출마는 물론이고 권한대행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서도 대권 도전의 망상에 빠져 있었나"라며 "대권 욕망에 사로잡혀 본인의 책무를 망각한 것도 모자라 대권 수단으로 삼고 있으니 더욱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회의에서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던 다짐은 결국 대선 출마의 의지였나"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세 전쟁에 급전직하하는 대한민국의 민생과 경제가 보이지 않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칼 없는 전쟁 속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힘써야 할 권한대행이 대권 도전만 저울질하고 있는 현실을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 있겠나"라며 "대선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야 할 사람이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는데 공무원들이 제대로 선거관리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또 "이러고 국민께 공직사회를 신뢰해달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며 "한 권한대행은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고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도 지난 17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 권한대행을 향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오전에는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기자회견도 진행할 방침이다. 그는 대선 공직 사퇴 시한인 다음달 4일까지 매일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한 총리는 대선에 출마할 것인지를 즉각 밝혀야 한다. 출마를 할 거라면 오늘 당장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출마 명분을 잡으려고 권한도 없는 졸속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만일 권한대행으로서 대미협상에만 전념할 생각이라면, 당장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혜인기자 hye@dt.co.kr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8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