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조기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국경선 두 번째 장소로 영남권 합동연설을 진행했다. 자리에 참석한 세 명의 경선 후보들은 앞다퉈 민주당에서의 영남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영남권은 민주당 전체 당원 비중 대비 10% 수준의 당원을 보유하고 있어 비중이 크지 않으나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그 의미는 작지 않은 곳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각 대선 후보들 역시 이같은 의미를 부여하며 당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기호 1번 이재명 경선 후보는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주신 영남의 아들"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지난해 총선에서 압도적 과반 승리가 발표되는 순간에도 환호할 수 없었다. 패배를 각오한 출전이었을지라도 외로움과 아쉬움을 삼켰을 영남 동지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 민주당을 지켜온 여려분이 바로 민주당의 든든한 뿌리"라며 "부드러운 봄의 물결은 언제나 남쪽에서 시작한다. '진짜 대한민국'을 열어젖힐 뜨거운 열망도 이곳 영남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지사 출신의 기호 2번 김경수 후보 역시 "영남의 아들 김경수"라며 "지난 총선 민주당은 압도적인 승리를 했지만 영남에서는 오히려 의석을 잃었다. 부산 공터에서 연설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보았던 그 공터와 벽을 우리 영남 당원들은 늘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저도 경남에서 두 번 낙선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일이라 하더라도 누군가른 계란이 돼야 했다"며 "괜찮기만 할 리가 있겠는가. 그래도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그 희망 하나로 묵묵히 버텨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열의 아홉은 졌지만 그 아홉 번의 패배를 딛고 일어나 끝내 한 번 이겼을 때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승리를 만들어 냈다. 그 승리의 이름은 김대중이었고, 노무현이었고, 문재인이었다"며 "여러분이 이 곳 영남을 지켜준 덕분에 세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기호 3번 김동연 후보는 "우리 영남의 당원 동지들을 보면 열혈 민주당원이었던 아버지가 떠오른다. 당세가 척박했던 충북 음성·진천의 선거에서 전력을 다해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고, 그 이유로 고향을 등져야 했다"며 "여기 계신 영남 동지들의 마음과 그 분노를 저는 알고 있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충청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88%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이날 연설회에서도 후보들은 연설문에 서로의 이름과 주요 공약들을 언급하며 '원팀'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말씀하신 '국민 개개인의 권리와 존중이 존엄이 존중받는'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 함께 만들어 가자"라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도 본인의 연설에서 "당원 여러분과 함께, 또 여기 계신 이재명 후보, 김동연 후보와 함께 또 한 번의 승리,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압도적인 승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동연 후보 역시 "오늘 함께한 우리 후보들은 '한팀'이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당대표직을 수행하며 내란 종식을 선두에서 이끌었고, 김경수 후보는 단식까지 결행하며 민주주의 회복에 온 힘을 쏟았다"고 추켜세웠다.전혜인기자 hye@dt.co.kr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