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한 전 대표에게 "내가 정치 대선배다. 어떤 말을 묻더라도 고깝게 듣지 말고 앞으로 정치를 계속해야 하니 편하게 답변해 달라"며 "키도 큰데 뭐 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물었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의 물음에 "그런 질문을 한 걸 보면 청년이 아닌 것 같다"며 즉각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은 "됐다"며 "그 다음에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는 이 질문도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한 전 대표는 "유치하다"면서 홍 전 시장의 질문을 일축했다.
홍 전 시장은 이후에도 탄핵 정국에서의 한 전 대표의 판단을 비판하는 등 공격을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이번 선거는 중범죄자 나라를 어떻게 안 만들게 할지 그런 사람을 뽑는 건데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일 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못 잡어 넣어서 사법적으로 패배했고 당 비상대책위원장 때는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제가 (이 전 대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고 총선은 졌지만 그 이후 당 대표에 63%로 당선되면서 평가를 받았다"고 맞섰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계엄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를 같이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이길 수 있다"며 "저는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서 계엄을 저지했는데 역으로 물어보겠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3일 당 대표로서 제 입장이었으면 계엄을 막았겠나 아니면 대통령이 잘한다고 했겠나라고 받아쳤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 옹호"라며 "경미한 과오라고 생각하시는 국민들이 계신 걸로 알고 있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보지만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그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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