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최근 B자산운용사에게 공모주 청약 대행 명목으로 자금을 송금했다. B사는 A씨에게 회사 계좌로 송금하면 기관 명의로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배정물량의 매도 수익을 50% 배분하는 내용의 투자일임계약도 체결했다. A씨는 '공모주 배정표', '수익금 정산내역' 등을 통해 B사로부터 최초 1회 수익금을 정산받았고 B사는 계속해서 투자를 종용했다.
금융당국이 일부 소형 금융투자회사의 불법 공모주 청약 대행 행위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고,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금을 유치한 뒤 편취하는 사례가 늘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일부 소형 금융투자회사의 공모주 청약 대행 관련 소비자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최근 투자일임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일부 소형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 등이 공모주 청약 대행을 통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금을 유치한 후 이를 편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기관 명의 청약시 증거금을 납입하지 않고 개인투자자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다고 홍보하며 투자금을 모집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 등 기관투자자라 하더라도, 타인의 자금(계산)으로 IPO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없다. 또한 투자금을 송금하면 기관 명의로 수요예측에 참여해 수익을 배분하겠다는 청약 대행 계약은 '무인가 투자중개업'으로 불법이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일부 소형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는 투자자에게 청약 대행 명목으로 자금을 송금받은 뒤 기존 투자자에 대한 투자금 반환 및 수익금 정산, 회사 경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모주 배정표', '수익금 정산내역'을 작성해 투자자에게 제시하지만, 실제로는 해당 공모주에 청약하지 않아 배정내역이 없거나 배정받은 수량이 소량임에도 많은 물량이 배정된 것처럼 기재해 투자수익이 상당한 것으로 오인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운용사 및 투자자문사 등의 불법 공모주 청약 대행 적발시 즉각 수사기관에 통보 및 엄정 제재(무인가 투자중개업)하고 금융투자협회와 협력해 신속하게 불성실 참여자 수요예측 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또한 "증권사의 공모주 청약 홈페이지를 통해 불법 공모주 청약 대행 관련 유의사항을 안내하도록 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