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JTBC '사건반장' 및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대구 소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A씨는 한 아파트 커뮤니티에 '4월 14일 밤 경비실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입주민들께 협조를 구합니다'라는 제하의 게시물을 올렸다. 관리사무소장 A씨는 장문의 글과 함께 엉망이 된 경비실 내부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경비실 모니터와 냉장고, 유리창 등에 수십장의 노란색 주차 금지 스티커가 무차별하게 붙어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주차단속에 대한 불만으로 입주민이 경비실에 와서 경비원 B씨에게 욕설을 하고 힘으로 제압해 강제로 스티커를 빼앗았다. 그러고는 업무용 모니터 및 창문을 저렇게 만들었다"며 "야간에는 경비원 1명이 근무하는데 연세 있으신 경비원으로서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현재 피해 경비원 B씨는 정신적으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다"고 당시 상황을 소상히 밝혔다.
이어 그는 "입주민께서도 주차 공간이 협소해 주차에 대한 불만이 있겠지만, 본인 업무를 해야 하는 직원(B씨)을 화풀이 대상으로 한 이런 행동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리는 점 이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피해 경비원 B씨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입주민 대표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우리한테 내려 보냈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그 지시를 따라야 한다"며 자신이 주차 단속한 이유를 설명하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B씨는 "(가해자가) 자기 차에 주차 딱지가 7번인가 9번 정도 붙었다면서 '너무 심한 거 아니냐', '주차 공간도 없는데 주차 딱지 붙이는 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면서 "'당신들도 내 차에 이거 붙였으니까 그러면 나도 여기에 붙이겠다'고 하더라"고 울분을 토했다.
가해자는 해당 아파트로 이사 온 지 3개월 정도 지난 20대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는 사건 당시 경비실에서 30분 넘게 욕설하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힘없는 경비 아저씨 엄청 스트레스 받네. 안 하면 안 한다고 민원 들어오고 하면 했다고 난리치고…법 좀 지키면서 살자", "요새는 자기 성질난다고 행패 부리는 게 그냥 일상이 된 거 같다. 무서운 세상", "저 인간의 자식들. 앞날이 뻔하다. 콩 심은데 콩 난다. 얼마나 주변 사람들 괴롭히며 살까?", "갑질이 만연한 이유는 뭘까? 권한과 책임은 비례해야 한다", "업무 방해. 형사입건 해라", "이런 것들은 강제 퇴거를 시켜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