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통상 협의' 24일 밤 9시…미국시간 오전 8시 워싱턴DC
한국측 최상목·안덕근 장관…미국측 베선트 재무장관·그리어 USTR 대표
방위비 문제·트럼프 면담 여부 관심사
한국측 최상목·안덕근 장관…미국측 베선트 재무장관·그리어 USTR 대표
방위비 문제·트럼프 면담 여부 관심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본격적인 (한미 통상) 협의를 위해 경제부총리와 산업장관을 공동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 합동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 D.C.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통상 장관끼리 개별 협의도 진행할 예정인 만큼, 한미 간 첫 회의가 의미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무역균형,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관심 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상호 호혜적인 합의점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이 원하는 가스·원유·농산물·무기 등의 수입 확대, 자동차·반도체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 관련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강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미국이 요구하는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프로젝트 참여 등도 관세 최소화를 목표로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안덕근 장관은 "협의라는 것이, 급한 쪽에서 아무래도 여러 수용 여지가 많다"며 "조선·에너지 산업 등 여러 경제·산업 비전을 정확히 제시하고, 그쪽이 고민하는 무역 불균형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협의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LNG 프로젝트의 경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참여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미국 측의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 현지 실사 등을 거쳐 신중히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일본과의 협상에서처럼 미국이 방위비 문제 언급, 한국과의 협의 테이블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올 지 여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영국, 호주, 인도 5개국을 최우선 협상 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정부는 아직까지 미국 측에서 먼저 방위비 문제 관련 논의 제안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주한미군 분담금 조정 문제 제기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 등 안보 문제를 포함한 '원스톱 쇼핑' 방식의 협상을 언급했다.
안 장관은 "(미국 측이)방위비 의제 논의를 현재까지 제기한 것은 없다"며 "만약 그런 의제를 얘기하게 되면 최대한 미국 측 입장이 어떤지 듣고 관계 당국 전달해 소관 부처가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과의 협의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급 협의에 직접 나와 면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영규 기재부 대변인은 이날 "현재로서는 어느 수준으로 협의할지 몰라 일본과 비교할 수 없다"며 "일본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당일 결정됐고, 가능성에는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관세 협의를 위해 방미한 일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주일미군 주둔 경비 분담액, 미국산 자동차의 일본 내 저조한 판매량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한 대행은 "지난주 일본에 이어 이번 주 우리나라와 협의를 시작하게 된 것은 미국도 우리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들의 협상 동향도 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협의가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2+2 통상 협의'와 함께 23∼24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의 춘계 총회와 연계해 열린다.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아프리카 개발 및 성장 제약요인 등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오는 25일에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가 이어진다. 25개 IMF 이사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만나 최근 세계 경제 상황 및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최 부총리는 중국·독일 등 주요국 재무 장관 및 유럽연합 집행위원과도 면담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리 디론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도 만나 한국의 경제 상황과 정책을 설명한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견고한 대외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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