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첫 50% 돌파
박스권 벗어나 지지율 상승곡선
정책 중심 '조용한 선거운동' 집중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경선 주자들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1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지지율이 더욱 상승하며 '대세론'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지지율 고공행진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은 이 후보는 집권 이후를 내다보며 '집권플랜'을 구체화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무선 100% 자동응답방식, 응답률 6.6%.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이 후보는 50.2%를 기록해 해당 조사에서 처음으로 적합도 50%선을 넘어섰다. 이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주자와의 3자 가상 대결에서는 모두 54%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자 대결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와 이후 조기대선 국면에서 실시된 많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왔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찬성 지지율 또는 '정권 교체론' 지지율에 비교해서는 이 후보의 지지율 수치가 낮아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우려를 받아 왔다.
최근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응답률 14.8%.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에서도 이 후보는 38%에 달하는 선호도로 그간의 조사 중 가장 높은 지표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응답률 23.2%.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가 39%를 기록하며 두 조사 모두 박스권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조기대선 국면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에 매몰된 경선이 진행되는 영향이 크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19~20일 충청권과 영남권에 대한 지역 순회 경선을 진행했고, 현재까지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89.56%에 달한다. 국민의힘은 현재 1차 경선이 진행중이지만 대부분의 후보들이 토론 등에서 상대에 대한 언급보다 이 후보를 견제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오히려 이 후보의 '네임밸류'만 높아졌다.
여유가 생긴 이 후보는 합동연설회 등 당의 공식 경선 일정에서도 정책과 공약 중심의 '조용한 선거운동'에 집중하며 대선 이후 집권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이 유일한 일정이다. 이날 이 대표는 과학·기술 관련 공약과 자본시장 관련 공약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는 데 그쳤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