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상담창구 관세대응 119 상담문의 3022건
상호관세 발표 시점 이후 두 배 이상 증가
상호관세 발표 시점 이후 두 배 이상 증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부터 4월 18일까지 '관세대응 119'에 접수된 상담 문의는 총 3022건에 달했다.
월별 '관세' 문의 대응을 보면 2월(18~28일) 154건, 3월 452건, 4월(1~18일) 1452건으로 집계됐다. 관세대응 119가 2월 18일부터 운영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4월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상담 문의는 빗발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선언한 이달 2일을 기준으로 하면, 발표 전까지 654건에 그쳤던 관세 관련 상담 건수는 이후 1404건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주요 지역을 순회한 '관세 대응 설명회'에는 유관 기관과 지자체 관계자 등 3277명이 참여했다.
문의 유형별로 보면 기업들의 문의는 관세(68%)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 사업과 인증·규격 관련 문의(21%), 대체시장 바이어 발굴(7%) 현지생산 투자진출(4%)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과 중국에서 미국 자동차 부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A기업은 "자동차 부품 추가 관세 발표를 보고 당사 수출 제품의 HS CODE(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가 포함돼 있어 관세율과 부과 시기를 문의하기 위해 연락했다"며 "자동차 부품의 추가 관세는 미니밴, SUV, 경량트럭 등 차종에만 부과되고 대형트럭의 부분품에는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하게 돼 추가 관세 25%가 아닌 10% 상호관세를 납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세 관련 상담 내역을 보면, 관세율 문의가 81%로 가장 많았고, 원산지 규정(8%), 부과 시기(7%), 과세가격(4%)이 그 뒤를 이었다. 트럼프 정부의 시시각각 변하는 통상 정책에 실시간 대응이 어려운 관세사들의 문의도 300건을 넘어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했지만, 통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기업과 유관 단체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실정이다.
코트라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바탕으로 상담 체계를 고도화하고, 애로기업 지원을 위한 관세 대응 바우처를 확대할 방침이다. 진출 기업이 많은 베트남 등 현지에서는 관세 대응 설명회를 열고, 미국, 멕시코, 중국 등 주요 지역의 전문가 281명이 원산지 판정과 HS CODE 검토 등 맞춤형 상담을 강화한다. 또한 2000개 이상의 대미 수출 애로 기업에는 바우처를 통해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미국 관세정책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시장과 바이어 발굴, 생산 거점 이전과 신시장 개척까지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세종=강승구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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