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 등으로 건설업과 소매업 관련 취업자 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20% 가량은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반면 25% 이상은 400만원이 넘어 임금 양극화도 여전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취업자는 2884만7000명으로 1년 전(2876만4000명)보다 8만3000명 늘었다.
업종별 취업자는 음식점업 166만2000명(5.8%),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159만4000명(5.5%), 작물재배업 140만7000명(4.9%) 등으로 많았다.
반면, 건물건설업은 8만6000명, 작물재배업은 6만명 등으로 감소했다.
업종을 소분류별로 봐도 종합건설업은 8만명,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업은 10만6000명 각각 줄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위축과 내수 부진 여파로 건설 수요가 줄면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매업의 경우 키오스크 보급 등 무인화가 확산되면서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달리 고령화 추세로 복지 관련 업종 일자리는 증가했다.
노인 복지관, 노인 데이케어센터 등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은 전년 대비 8만8000명 늘었다. 양로원 등 거주 복지시설 운영업도 1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도 고령층은 늘어난 반면 청년층은 줄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7000명 늘었다. 특히,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전년보다 10만3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8만2000명 감소했다. 소매업, 보건업 등에서 3만1000명씩 줄어들었다.
업종별 취업자 비중을 보면, 임금근로자의 경우 제조업이 18.0%, 비임금근로자는 농림어업이 22.4%로 높았다. 상용근로자는 제조업이 22.4%, 임시·일용근로자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이 17.3%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임금 근로자는 2217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9만6000명 늘었다.
임금에 따른 소득 양극화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별로는 200만~300만원 미만이 31.6%로 가장 많았다. 400만원 이상은 26.5%였고, 100만~200만원 미만 10.4%, 100만원 미만 9.6% 등이었다.
여기서 400만원 이상 근로자는 전년보다 1.8%포인트(p)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9.6%)과 금융·보험업(49.0%)에 종사하고 있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저임금도 올랐고, 명목 임금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고소득 구간의 비중이 늘어날 수 있지만,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인 노인 일자리와 관련 60대 이상 단시간 근로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임금 100만원 미만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