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플레저(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의미) 열풍이 지속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식품기업들도 당이나 칼로리, 카페인 등을 빼고 건강을 생각한 메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생존 경쟁 중이다.
27일 이디야커피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 24일~4월 23일) 판매된 아이스티 제품 중 '제로슈가 아이스티'와 '제로슈가 아샷추'(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 추가)의 판매 비중은 2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티를 구매한 고객 5명 중 1명은 '제로슈가' 옵션을 선택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누적 판매 40만 잔을 기록하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디카페인 음료'의 수요 역시 크게 늘고 있다. 스타벅스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3270만 잔으로, 전년 대비 5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카페인 음료 판매를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많은 연간 판매량으로, 신장률 역시 전년(45.8%) 대비 더 늘었다.
회사측은 "오후에도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훌륭한 대체재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추신경 자극제로 알려진 카페인은 뇌의 각성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하지만 속쓰림과 소화 불량, 수면 장애 등 부작용도 많다.
제로슈거 제품은 지금도 카테고리를 확장중이다. 비빔면 명가 팔도는 올해 3월 설탕을 넣지 않은 무설탕 비빔면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비락식혜 제로' 제품도 선보였다.
비락식혜 제로는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열풍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헬시플레저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은 조금 더 건강한 식음 습관을 지속하고 싶어 한다"라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숙제"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