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가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1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텍사스에 연산 2GW 규모의 셀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데다 웨이퍼 밸류체인 확장도 검토 중인 만큼 미국 중심의 태양광 공급망 내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OCI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465억원과 영업이익 48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5%, 영업이익은 50.9%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를 비롯해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 Enterprises,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 등 주요 회사들이 흑자 전환한 영향이다.
OCI 테라서스는 기존의 장기공급계약 고객사를 비롯해 동남아 4개국의 반덤핑과 상계관세법 제외 국가의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2분기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따라 전략적 재고관리를 고려 중이다.
OCI Enterprises의 자회사 OCI에너지의 경우 260MW 규모의 선 로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 지연이 최종 마무리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Lucky 7(100MW)', 'Pepper(120MW)' 등 총 220MW 규모의 프로젝트 매각을 목표로 고객사와 협의 중에 있다.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는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현재 3~4단지(2643세대) 입주 완료와 6단지(1734세대)의 공사 진행률이 반영돼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이달 30일까지 청약이 완료되는 7단지(1453세대) 분양은 2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OCI홀딩스는 지속되는 미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단기적으로 아프리카, 중동 등 저관세 국가에서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재고와 운전자본을 관리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OCI 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내년까지 총 2GW 규모의 텍사스 셀 공장을 세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OCI홀딩스는 텍사스에 총 2억6500만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내년 상반기 1GW의 셀 생산에 돌입한다. 하반기에는 1GW 규모의 점진적 증설로 총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태양광 손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 부지에는 약 5600평 규모의 시설 확장을 완료했다. 텍사스 주정부로부터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풍부한 공업용수 등 필수 인프라 설치를 위한 관련 각종 인허가를 확보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까지 빠른 진척이 예상된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미국의 상호관세와 대중국 규제 강화에 따른 대대적인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주로 수입에 의존하던 미국 내 셀 생산과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셀 공장 외에도 복수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합작투자 등 전략적 협업을 통한 웨이퍼 밸류체인 확장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