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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공기 비상문 강제 개방이나 기내 난동과 같은 돌발행동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항공기 이용객이 점차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돌발행동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자칫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됩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실제 기내 상황이 생생히 전달되며 국민들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5일 오전 8시15분쯤 제주공항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 진입하던 김포행 에어서울 항공기(RS902편)에서 한 30대 여성 승객이 '답답하다'는 이유로 허가 없이 비상문을 개방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전개됐고 승객 200여 명은 2시간 넘게 기내에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게 됐죠. 경찰은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이 여성을 체포했습니다.
앞서 2023년 5월엔 제주에서 대구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승객이 비상문을 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승객은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다행히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항공보안 전문가들과 일반 승객들 사이에선 어떻게 비상문을 그렇게 쉽게 열 수 있었느냐는 우려와 함께, 이런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도 커진 분위기입니다.
이번에 문을 연 승객은 폐소공포증을 호소했지만, 일각에선 이를 감형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항공보안법은 단순 실수나 정신적 불안 상태를 예외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항공기가 지상과 단절된 폐쇄된 공간이며 한 사람의 행동이 수백 명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항공보안법은 이러한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비상구 개방이나 조종사 업무 방해, 폭행이나 협박 행위 등에 대해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포함한 강력한 처벌 규정을 두고 있죠. 비상문을 개방하려 한 경우, 단순 시도만으로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기장의 운항 지휘를 방해 할 경우에는 형법상의 업무방해죄, 혹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이 적용될 수 있어 형량은 더욱 무거워집니다.
이는 항공기 자체가 국가의 영토와 동일한 법적 지위를 가지며, 기내 질서 유지는 국가의 신뢰와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제선 운항 시 한 국가의 항공보안 수준이 낮게 평가될 경우 외국 항공당국으로부터 항공 운항 제한이나 취항 금지를 받을 수도 있게 됩니다. 이는 국가 전체의 항공산업과 관광 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국민의 이동 자유 또한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항공사들도 이 같은 기내 돌발 행동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교육이나 매뉴얼 등을 지속 보완·강화하는 추세입니다. 객실승무원들도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이 아닌, 위기 대응과 응급처치, 보안 유지 등 다양한 훈련을 이수한 '안전 요원'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하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승객 개개인의 안전의식 변화도 필수적으로 언급됩니다. 항공기는 모두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공간이라는 인식을 갖고, 기본적인 기내 예절과 안전 규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탑승 후 불안감과 긴장감이 심한 경우에는 과호흡 증상을 보이는 승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기내에는 응급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과 의료용품 등이 의무적으로 비치돼 있고 돌발 상황이나 응급상황에 대비해 승무원 대상 교육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질환이 있다면 탑승 전 필요한 비상 약물을 미리 처방받아 기내 반입하고, 비행 중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15일 오전 제주에서 서울로 가려던 에어서울 RS902편의 비상문이 개방된 모습. 연합뉴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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