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1분기 실적은 안정적이었지만 하반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4조9828억원의 매출과 12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5%, 50% 줄어든 수치다. 다만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수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광학 솔루션 사업부에서 모바일과 전장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있었고, 기판과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이 정상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사업부의 내재적 회복이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고객사의 재고 축적, 그리고 우호적인 환율이 호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봤다. 기판소재사업부 회복에도 광학솔루션 부문의 비수기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실적 개선과 주가 향방은 하반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관세 리스크 해소 여부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신제품의 핵심은 슬림한 폼팩터 모델의 등장"이라며 "에어 버전 제품의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싱글카메라 도입이 예상돼 해당 제품의 판매 확대가 LG이노텍 주가 회복에 기여하는 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관세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것은 분명하지만,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구체화되는 시점을 약 6개월로 보는 등 리스크 해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봤다. 또 해소 이후에도 스마트폰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수입 관세가 0%로 돌아갈 가능성이 낮아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올해 LG이노텍의 예상 영업이익을 10% 하향하며 목표주가도 기존보다 10만원 낮은 17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스마트폰 수요 정체와 경쟁 강도의 증가를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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