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원장은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알고도 매입채무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신용등급 하락 전부터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MBK는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시장으로부터 융통하던 운전자금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 확실시 돼 부도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며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MBK는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쯤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 통지받았고, 즉시 이의신청을 준비해 26일 오후 2시 담당자를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면담 자리에서 MBK의 1000억원 상당 자금보충약정, 홈플러스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저감 효과 등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MBK 측은 "신용등급하락을 예견했다면 이 같은 조건들이 2월 신용정기평정 심사 이전에 제시됐어야 했다"며 "예정통지를 받은 후에야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은 신용등급하락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했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기업회생 신청 역시 ABSTB와 기업어음 발행사인 신영증권으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으로 기존 융통해오던 단기 운전 자금의 40% 정도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받은 뒤,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어려움으로 5월 말 대규모의 현금 부족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해 2월 28일 오후에야 회생신청 서류작업 실무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ABSTB 발행과 판매, 재판매의 거래당사자가 아니고, 해당 거래에 관여한 바 없다고 못 박았다.
신영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의 카드대금 지급채권 참가 거래나 ABSTB 발행, 인수인의 재판매 거래 등에 홈플러스가 전혀 관여할 수 없었고, 관여한 사실도 없다는 것이다.
MBK는 "홈플러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2월 25일 ABSTB 발행 하루 전 발행 규모와 거래조건 등을 확인 받았고, 이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예비 통지를 받기 하루 전의 일"이라며 "MBK는 홈플러스로부터 발행 규모 등에 대해 정보를 받았을 뿐 발행과 관련해 어떠한 의사결정이나 경영진에 대한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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