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 대거 참석해 면역항암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다중항체 기반 항암제 후보물질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이 자리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유망 후보물질을 탐색하거나,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는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기업들의 전임상과 초기 임상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미래 항암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행사로 꼽힌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오는 25~30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ACR 2025'에서 다채로운 차세대 항암 신약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셀트리온, 유한양행,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등은 이중(다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알린다.
셀트리온은 다중항체 신약 CT-P72의 전임상 결과를 최초로 발표한다. CT-P72는 다중항체 기반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타깃 T세포 인게이저(TCE)로 HER2 양성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셀트리온제약은 이 중 페이로드(세포독성항암제) ADC 플랫폼 기술인 CTPH-02의 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셀트리온제약은 차세대 치료제의 플랫폼 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하는 만큼 향후 R&D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STING' 작용제 'LCB39'를 선보인다. LCB39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단백질 'STING'에 작용해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리가켐바이오 측은 "고유 기술력을 활용해 경쟁 STING 작용제 약물들 대비 세포투과성은 낮추고 암 조직내로의 침투성 및 노출 기간은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 도출된 후보물질 2종과 플랫폼 연구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들도 발표한다고 소개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유한양행도 AACR에서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항암 신약 ABL104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YH32364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 물질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저해 표적항암제인 '네수파립'의 위암 관련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측은 "네수파립의 차별화된 기전과 혁신적인 비임상 결과가 FDA 희귀의약품 지정 심사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면서 "추가 임상 2상 개발을 통해 치료 적응증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중 가장 많은 총 11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한미약품 측은 "차세대 표적항암 신약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제시하고, 표준 화학요법제와 병용 시 항암 효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근거를 발표한다"고 했다. 또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 'mRNA 플랫폼' 기반 항암 신약들의 연구 성과도 발표하고,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R&D센터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비임상 연구 결과도 소개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표적항암제 DWP216, 면역항암제 DWP217을 포함한 3종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알린다. DWP216은 변이 암종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이고, DWP217은 면역을 억제하는 효소인 아르기나아제를 억제해 면역 억제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의 면역항암제다. 한독은 차세대 EGFR 돌연변이 분해 폐암 치료 신약 물질과 KRAS G12D변이 단백질 분해 신약 물질 등을 공개한다. 한독은 EGFR 돌연변이 분해 폐암 치료 신약 물질은 오시머티닙 내성을 극복하는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한독 측은 "연구 결과 다양한 EGFR 돌연변이 단백질을 분해해 암세포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약개발 업계도 자사 후보물질을 공개하며 해외기업과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 AI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ACR에서 'PHI-501'의 난치성 폐암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유효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아웃 기회도 적극 모색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루닛은 희귀암인 침샘암(SGC) 환자의 선행면역화학요법 치료 효과 예측 연구와 아스트라제네카와의 'AI 기반 EGFR 변이 예측' 연구를 발표한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